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프런트 직원과 감독으로 12년간 머물던 키움을 떠나게 된 장정석 전 감독. 뉴스1


장정석 전 프로야구 키움 감독(사진)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출입 기자단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전문을 소개합니다. 문자메시지 중간에 지난 번 포스트에 썼던 것처럼 허민 ㈜서울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손혁 감독을 수석코치로 앉히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부분만 제가 일부 표현을 더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장정석입니다. 이렇게 불쑥 문자로 기자단 여러분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연락을 주셨는데 일일이 답변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어제 저의 계약과 관련한 많은 기사를 보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특히, 프리미어 12가 시작된 날 관심과 응원이 집중되어야 할 대표팀에 누가 되는 것 같아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일에 대해 입장을 간단히 밝히고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자 서툰 글을 올립니다. 이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이장석 대표님께서 교도소 이감 후 접견을 간 것은 사실입니다. 올해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구단 변호사였는지 직원이었는지는 기억이 불명확하지만 인사 가자는 권유가 있어 구단 변호사, 구단 직원과 함께 지방 이동일이었던 월요일에 갔었습니다. 접견 시간이 15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중 이 대표님과 저와의 대화는 5분 정도 전후였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만큼 인사와 안부를 서로 묻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접견 시간이 끝나고 나올 때쯤 계속 좋은 경기 부탁한다고 하시면서 재계약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씀을 주셨고, 응원과 덕담으로 여기고 서로 인사를 마지막으로 접견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내용은 배석자가 있었던 만큼 구단에서도 내용을 상세히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허민 의장님과의 미팅은 지난주에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손혁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는데 내부 승격을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냈었습니다.


그리고 구단에서 1+1의 계약으로 고문 제의를 한 사실도 맞습니다. 마지막 대우로 많은 배려를 해주신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리상 이 제안을 받을 경우 구단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고사하기로 결정하고 감사한 마음만 받기로 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히어로즈 구단에서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과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물러나면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손혁 감독님께도 제 계약 문제로 인해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많은 지지와 응원이 필요한 손혁 감독님께도 기자단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감히 청해 봅니다.


끝으로 자랑스럽고 훌륭한 선수단을 이끌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부족한 감독을 잘 따라준 것도 감사합니다.


3년간 경기장에서 잘한 부분, 잘못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제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고자 했고,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도 밟아봤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이 모두가 그동안 저를 도와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과 코칭스텝, 선수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팬 여러분의 성원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기자단 여러분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리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2019년 11월7일 장정석 올림.




댓글, 3

  •  댓글  수정/삭제 지식활동대
    2019.11.13 01:07

    잡학사전 예전거 보다가 오랜만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 .혹시나 시간 되시면 얼마전 타계하신 가네다 마사이치 선생님의 생을 기사화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npb 는 기자님과는 조금은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
    . . 예전에 다른 분의 인터뷰 외에는 제대로된 기사가 부족한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그때 인터뷰 하신 박동희님을 제외하면 이분의 생을 자세하게 기사화 하실만한 분이 거의 생각나지 않습니다

    •  수정/삭제 kini
      2019.11.13 15:38 신고

      의견 감사합니다 (__)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NPB는 잘 몰라서 조금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  댓글  수정/삭제 지식활동대
    2019.11.19 22:25

    뜬금없이 글 남겨서 조금은 송구합니다....답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자님이 기사 쓰실때 자료조사하는 수준과 쉽게 풀어주는 능력에 기사를 보면서 감탄 할때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찾기가 어려운데, 예전에 쓰신 배구 기사중에서 서브를 받을때의 포지션과 로테이션에 대해서 쓴 그 기사...그림과 움짤까지 만들어서 만든 기사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씁니다...댓글창에 저랑 똑같이 느낀 분들이 정말 많았던 기억입니다...그런 기사는 기자님 아니면 못 만든다고 단언합니다....다시 가네다 선생님 얘기로 돌아오면 예전에 그분을 인터뷰한 박동희님의 기사를 보면 그분이 더 나이들기 전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국야구언론인에게 분명히 언급하고 싶다..라는 분위기가 많이 느껴졌습니다....이제는 고인이 되어서 직접 만날수도 없고, 제도권의 야구기자분들중에서 그분에 대해서 자료수집하고 기사화시켜서 ,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을만한 가사로 만들 수 있는 분이 정말 떠오르지 않습니다.....고민 하시는데 조금은 더 부담을 드리고 싶습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