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 결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인스타그램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북한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경기를 치르게 될까요? 아니면 지난 번처럼 제3국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될까요?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FIFA 랭킹 37위 한국은 레바논(86위) 북한(122위) 투르크메니스탄(135위) 스리랑카(201위)와 함께 H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이번 예선은 각 조에 속한 팀끼리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릅니다. 그러니까 한국과 북한도 서로 상대를 불러들여 안방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 예정대로라면 한국 대표팀은 10월 15일 방북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이렇게 FIFA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과 북한이 같은 조에 속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때도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 남북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열린 중국 상하이 홍커우 축구장 관중석을 채운 한국 응원단과 북한 선수단. 동아일보DB
당시 안방 경기는 2008년 6월 22일(3차 예선)일과 2009년 4월 1일(최종 예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지만 방문 경기는 두 차례(2008년 3월 26일, 2008년 9월 10일) 모두 중국 상하이(上海) 홍커우(虹口)축구장에서 진행했습니다. 북한에서 "북한 하늘에 태극기가 날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17년 4월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18 AFC 요르단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당시는 B조 경기 자체를 계속 같은 곳에서 치렀기 때문에 한국은 이 경기장에서 인도(5일) 홍콩(9일) 우즈베키스탄(11일)과도 경기를 치렀습니다. 물론 경기 때마다 태극기도 날리고 애국가도 울려 퍼졌습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이 북한에서 경기를 치른 건 베이징(北京) 아시아경기(아시안게임) 직후였던 1990년 10월 11일 열린 '남북 통일축구 대회'가 마지막입니다. 한국은 이 경기서 북한에 1-2로 패했습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 현장에서 발표 중인 윈저 존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 쿠알라룸프르=신화 뉴시스
이번 조 편성 결과 자체는 한국에 '무난하다'는 평가가 대세입니다. 40개 팀이 참여하는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1위 팀(8개국)이 먼저 최종 예선에 진출하고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국이 다시 합류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한국이 H조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이 아닌 레바논, 쿠웨이트가 아닌 투르크메니스탄, 바레인이 아닌 북한과 같은 조에 들어간 것은 아주 무난한 결과"라며 "한국 대표팀에 대단히 호의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두 차례(1966년, 2010년) FIFA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있지만 나머지 3개 팀은 본선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습니다. 또 한국은 이 세 팀을 상대로 12승 3무 2패를 기록 중입니다. 북한과는 7승 8무 1패.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첫 상대인 투르크메니스탄 정보를 수집해 분석을 시작하겠다"며 "야망을 가지고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장거리를 이동하더라도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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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방문 경기(장소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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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안방 경기(장소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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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문 경기(장소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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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방문 경기(장소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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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안방 경기(장소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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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방문 경기(장소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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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안방 경기(장소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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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안방 경기(장소 미정)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2차 예선에 대비해 9월 5일과 11월 19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아직 상대는 확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