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인선을 따라 운명이 엇갈렸습니다. 인천 남매는 웃었고 수원 남매는 울었습니다. 24일 막을 내린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전반기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겁니다.
• 흥국생명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안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에 3-0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승점 31점을 기록하면서 IBK기업은행(29점)을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이 경기 전까지 흥국생명은 3위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승점 3점을 보태면서 두 계단 뛰어오른 것.
▌2018~2019 V리그 전반기 여자부 순위
순위 | 팀 | 승점 | 승 | 패 | 세트득실률 |
① | 흥국생명 | 31 | 10 | 5 | 1.667 |
② | IBK기업은행 | 29 | 10 | 5 | 1.565 |
③ | GS칼텍스 | 28 | 10 | 5 | 1.478 |
④ | 한국도로공사 | 26 | 9 | 6 | 1.222 |
⑤ | KGC인삼공사 | 16 | 5 | 10 | 0.606 |
⑥ | 현대건설 | 5 | 1 | 14 | 0.262 |
그만큼 순위 경쟁이 치열합니다. 3위 GS칼텍스도 승점 28점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 순위가 바뀔 수 있습니다. '디펜딩챔피언' 한국도로공사(26점)도 3라운드 들어 4승 1패로 승점 12점(라운드 2위)을 따내면서 '3강'을 매섭게 추격 중입니다.
• 남자부에서도 인천 팀 대한항공이 승점 39점으로 현대캐피탈(38점)에 승점 1점 앞선 채로 전반기를 마감했습니다. 단, 남자부에서는 3위 OK저축은행이 승점 31점으로 차이가 벌어진 편이라 '양강' 구도라고 표현하는 게 조금 더 사실에 가까울 겁니다.
현재로서는 후반기에도 두 팀이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선두 경쟁을 벌일 확률이 높습니다. 특별 해설위원으로 SBS스포츠 중계 마이크를 잡은 신치용 삼성화재 고문은 "현재 가장 완벽한 팀은 대한항공이지만 가장 완벽해질 수 있는 팀은 현대캐피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2018~2019 V리그 전반기 남자부 순위
순위 | 팀 | 승점 | 승 | 패 | 세트득실률 |
① | 대한항공 | 39 | 13 | 5 | 1.731 |
② | 현대캐피탈 | 38 | 14 | 4 | 1.840 |
③ | OK저축은행 | 31 | 10 | 8 | 1.125 |
④ | 우리카드 | 30 | 10 | 8 | 1.182 |
⑤ | 삼성화재 | 28 | 11 | 7 | 1.086 |
⑥ | KB손해보험 | 16 | 4 | 14 | 0.543 |
⑦ | 한국전력 | 7 | 1 | 17 | 0.396 |
두 팀에 이어 OK저축은행, 우리카드(30점), 삼성화재(28점)가 '3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OK저축은행이 세터 이민규(26) - 레프트 송명근(25) 콤비가 엇박자를 내면서 주춤한 사이 우리카드는 세터 노재욱(26) 영입 이후 8승 3패로 승점 23점)을 보태면서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삼성화재도 3라운드 들어서는 4승 2패(승점 11점)로 분위기가 살아난 상태입니다.
• 거꾸로 경기 수원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남자부 한국전력(7점)과 여자부 현대건설(5점)은 아직 1승밖에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이 승리도 모두 3라운드 들어 나왔습니다. 현대건설이 먼저 5일 안방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알레나(28·미국·사진)가 부상으로 이탈한 KGC인삼공사를 3-0으로 꺾었고, 한국전력은 18일 역시 수원에서 KB손해보험을 3-2로 물리쳤습니다.
수원 남매와 함께 KB손해보험(4승 14패)과 KGC인삼공사(5승 10패) 역시 사실상 '봄 배구' 진출을 노리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19승 17패(54점)로 8시즌 만에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돌파했지만 기세를 잇지는 못했습니다. 알레나가 부상으로 빠진 KGC인삼공사는 3라운드 전 경기에서 0-3 패배를 승점 추가 없이 5패만 기록하면서 순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습니다.
• 남자부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를 꼽자면 역시 대한항공 정지석(23)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정지석은 공격 성공률(58.8%)에서 1위를 기록하는 와중에 수비에서도 세트당 5.2개로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자부에서는 팀 순위만큼 MVP도 혼전 양상인 가운데 흥국생명 이주아(18·사진 왼쪽)가 신인상 레이스에서 제일 앞서가는 분위기입니다. 이주아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은 원곡고 출신 센터입니다.
• 프로배구는 라운드가 끝났다고 따로 휴식기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바로 내일(크리스마스) 오후 2시에 여자부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 경기부터 바로 4라운드 일정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