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서건창(28·넥센·사진 가운데)이 팀 창단 첫 번째 사이클링 히트(Hit fot the cycle)에 성공했습니다. 사이클링 히트는 야구에서 타자가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리는 걸 가리키는 말입니다. 서건창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3루타(1회) - 홈런(4회) - 단타(7회) - 2루타(9회) 순서로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위 사진은 서건창이 9회초에 2루타를 치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뒤 기뻐하는(?) 장면입니다.


서건창 이전에 사이클링 히트는 모두 21번 나왔는데 그 중 넥센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계보와 달리 삼미-청보-태평양-현대 역사를 포함해도 이 팀 타자가 서건창 이전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건 2001년 전준호(28·현 NC 코치)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사이 이 팀은 여덟 번이나 상대 타자에게 사이클링 히트를 내줬습니다. 넥센 시절만 따로 빼도 이제 사이클링 히트 스코어는 1-3이 됐습니다.


서건창이 사이클링 히트를 친 게 더 의미있는 건 이 사이클링 히트를 발판 삼아 넥센도 올해 첫 승리를 따냈기 때문. 넥센은 이날 두산 7-3으로 꺾고 5연패 끝에 1승을 기록했습니다. 서건창 개인으로서도 앞선 5경기에서 17타수 1안타(타율 .059)로 부진했던 걸 만회하는 활약이었습니다. 넥센 주장이기도 한 서건창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기 전) 기록은 알고 있었는데 '설마 나올까'라고 생각했다. 동료들이 기를 살려준 적에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저도 부진했지만 팀 성적이 안 좋아서 더 힘들었다. 감독님 첫 승과 맞물려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부터 넥센 지휘봉을 잡은 장정석 감독도 이날 승리로 데뷔 첫 승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역대 사이클링 히트

 순서  타자  구단  날짜  구장  상대  비고
 1  오대석  삼성  1982.06.12  구덕  삼미  1호
 2  이강돈  빙그레  1987.08.27  잠실  OB  
 3  정구선  롯데  1987.08.31  인천  청보  
 4  강석천  빙그레  1990.08.04  대전  태평양  
 5  임형석  OB  1992.08.23  잠실  롯데  
 6  서용빈  LG  1994.04.16  사직  롯데  첫 신인
 7  김응국  롯데  1996.04.14  사직  한화  
 8  양준혁  삼성  1998.08.23  대구  현대

 

 9  마르티네스  삼성  2001.05.26  대구  해태  외국인 선수 1호
 10  전준호  현대  2001.07.06  대구  삼성  
 11  양준혁  삼성  2003.04.15  삼성  현대  첫 개인 2호 
 12  신종길  한화  2004.09.21  대전  두산  최연소
 13  안치용  LG  2008.06.26  대구  삼성  
 14  이종욱  두산  2009.04.11  잠실  LG  
 15  이병규  LG  2013.07.05  목동  넥센  최고령, 팀 패배
 16  오재원  두산  2014.05.23  잠실  한화  
 17  테임즈  NC  2015.04.09  광주  KIA  
 18  테임즈  NC  2015.08.11  목동  넥센  시즌 두 번째
 19  김주찬  KIA  2016.04.15  광주  넥센  
 20  박건우  두산  2015.06.16  광주  KIA  
 21  최형우  삼성  2016.08.18  수원  kt  
 22  서건창  넥센  2017.04,07  잠실  두산  팀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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