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28·넥센·사진 가운데)이 팀 창단 첫 번째 사이클링 히트(Hit fot the cycle)에 성공했습니다. 사이클링 히트는 야구에서 타자가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리는 걸 가리키는 말입니다. 서건창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3루타(1회) - 홈런(4회) - 단타(7회) - 2루타(9회) 순서로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위 사진은 서건창이 9회초에 2루타를 치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뒤 기뻐하는(?) 장면입니다.
서건창 이전에 사이클링 히트는 모두 21번 나왔는데 그 중 넥센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계보와 달리 삼미-청보-태평양-현대 역사를 포함해도 이 팀 타자가 서건창 이전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건 2001년 전준호(28·현 NC 코치)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사이 이 팀은 여덟 번이나 상대 타자에게 사이클링 히트를 내줬습니다. 넥센 시절만 따로 빼도 이제 사이클링 히트 스코어는 1-3이 됐습니다.
서건창이 사이클링 히트를 친 게 더 의미있는 건 이 사이클링 히트를 발판 삼아 넥센도 올해 첫 승리를 따냈기 때문. 넥센은 이날 두산 7-3으로 꺾고 5연패 끝에 1승을 기록했습니다. 서건창 개인으로서도 앞선 5경기에서 17타수 1안타(타율 .059)로 부진했던 걸 만회하는 활약이었습니다. 넥센 주장이기도 한 서건창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기 전) 기록은 알고 있었는데 '설마 나올까'라고 생각했다. 동료들이 기를 살려준 적에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저도 부진했지만 팀 성적이 안 좋아서 더 힘들었다. 감독님 첫 승과 맞물려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부터 넥센 지휘봉을 잡은 장정석 감독도 이날 승리로 데뷔 첫 승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역대 사이클링 히트
순서 | 타자 | 구단 | 날짜 | 구장 | 상대 | 비고 |
1 | 오대석 | 삼성 | 1982.06.12 | 구덕 | 삼미 | 1호 |
2 | 이강돈 | 빙그레 | 1987.08.27 | 잠실 | OB | |
3 | 정구선 | 롯데 | 1987.08.31 | 인천 | 청보 | |
4 | 강석천 | 빙그레 | 1990.08.04 | 대전 | 태평양 | |
5 | 임형석 | OB | 1992.08.23 | 잠실 | 롯데 | |
6 | 서용빈 | LG | 1994.04.16 | 사직 | 롯데 | 첫 신인 |
7 | 김응국 | 롯데 | 1996.04.14 | 사직 | 한화 | |
8 | 양준혁 | 삼성 | 1998.08.23 | 대구 | 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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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마르티네스 | 삼성 | 2001.05.26 | 대구 | 해태 | 외국인 선수 1호 |
10 | 전준호 | 현대 | 2001.07.06 | 대구 | 삼성 | |
11 | 양준혁 | 삼성 | 2003.04.15 | 삼성 | 현대 | 첫 개인 2호 |
12 | 신종길 | 한화 | 2004.09.21 | 대전 | 두산 | 최연소 |
13 | 안치용 | LG | 2008.06.26 | 대구 | 삼성 | |
14 | 이종욱 | 두산 | 2009.04.11 | 잠실 | LG | |
15 | 이병규 | LG | 2013.07.05 | 목동 | 넥센 | 최고령, 팀 패배 |
16 | 오재원 | 두산 | 2014.05.23 | 잠실 | 한화 | |
17 | 테임즈 | NC | 2015.04.09 | 광주 | KIA | |
18 | 테임즈 | NC | 2015.08.11 | 목동 | 넥센 | 시즌 두 번째 |
19 | 김주찬 | KIA | 2016.04.15 | 광주 | 넥센 | |
20 | 박건우 | 두산 | 2015.06.16 | 광주 | KIA | |
21 | 최형우 | 삼성 | 2016.08.18 | 수원 | kt | |
22 | 서건창 | 넥센 | 2017.04,07 | 잠실 | 두산 | 팀 최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