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에 프로배구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에서 한국전력 전광인(26·사진 오른쪽)이 2단 공격 최강자라고 기사를 썼습니다. 그리고 데스크에서 전화가 일곱 통 걸려왔습니다. (카카오톡 등으로 온 문의 횟수는 빼고 전화 숫자만 센 겁니다.) 기사 하나에 이렇게 전화를 많이 받는 건 수습기자 시절에나 있던 경험입니다.
통화 내용은 계속 똑같았습니다. "2단 공격이라는 말이 너무 어렵다." 제가 처음 쓴 설명은 이랬습니다.
배구에서는 상대 코트에서 넘어온 공을 세 번 안에 다시 상대 코트로 돌려보내야 한다. 이 세 차례 기회를 각 1~3단이라고 부른다. 이 중 수비와 공격을 이어주는 게 2단 연결이다. TV 해설위원이나 지도자는 보통 상대 공격을 받아낸 다음이거나 리시브가 흔들려 미리 약속한 패턴 플레이를 하기 힘들 때 2단 연결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렇게 연결한 공을 때리는 게 바로 2단 공격이다.
이 기사는 원고지 여섯 장(1200자)짜리였고 그 중 한 장(200자)을 용어 설명에 할애한 겁니다. 부족하다면 부족한 양일 수 있지만 야구 기사에서 득점권 타율이 뭔지 한 장 씩 설명하는 건 본 적이 없습니다. 2단 공격이 그만큼 '널리 알려진 용어'라고 생각했던 게 제 착각이었습니다.
결국 데스킹을 거치면서 이 설명에는 이렇게 살이 붙었습니다.
"팀 동료들이 힘들게 공을 걷어올린 뒤 이어진 공격", "여기서 말하는 '2단 공격'이란 미리 약속한 패턴 플레이를 하기 힘든 상황에서의 공격을 가리킨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 세터가 3걸음 이상 움직여 공을 받거나, 상대 공격을 걷어 올린 뒤에 이어진 공격을 말한다",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는 공격력"
일단 기사는 세상에 나갔지만 왜 분명히 세 번째 때리는(3단) 공격을 2단 공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부르니까 2단 공격이었던 거지요. 그런데 오늘 이 기사를 링크한 페이스북 포스트에 재미있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통상 '2단'으로 표현해서 두번째 터치와 헷갈리긴 합니다만..
제가 회사 선배에게 배운 바로는 '이단'이 맞다고 합니다. 일본 등 한자를 쓰는 곳에서 '두 이'자가 아니라 '다를 이'자를 쓴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건 이미 안(데스크)에 제가 '아닙니다'하고 설명했던 것.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본어 웹사이트를 검색해 봤습니다. 그리고 왜 진작 일본어 사이트를 찾아보지 않았는지 후회했습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정답처럼 보이는 설명을 찾았거든요. 거칠게 의역하면:
현재 6인제 배구에서 블로킹 터치는 팀 터치 횟수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9인제 배구나 예전(kini註 - 1976년 이전) 6인제에서는 이 역시 한 번 터치한 걸로 쳤습니다. 상대 공격에 블로킹이 닿고 나면 수비 팀은 공을 터치할 기회가 두 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나머지 기회 두 번을 살려 공격해야 했기 때문에 이를 '2단 공격'이라고 불렀습니다. '블로킹 → 세트(토스) → 스파이크'면 3단 공격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블로킹은 원래 수비 행위이기 때문에 공격에서 단수 계산을 할 때는 빠졌습니다. 공격을 때리는 건 수비 후 두 번 만이기 때문에 2단 공격이 된 겁니다. 이후 '2단 세트'는 코트 밖에서 공을 올리거나 세터가 아닌 선수가 세트를 하는 것까지 포함하도록 의미가 넓어졌습니다.
現在の6人制バレーボールでは味方のブロックのファースト・タッチをカウントしませんが、9人制や以前の6人制では1回としてカウントしていました。味方がブロックでワンタッチをすればそのあとは2回しかボールに触れることができません。タッチ後の残りの二段で行う攻撃だったので「二段攻撃」と呼ばれました。「ブロック→パス→スパイクであれば味方は3回ボールに触っているので『三段攻撃』ではないでしょうか?」という疑問を持った人がいるかもしれません。ブロック(ストップ)は元来、守備のプレーであるので“攻撃”の段数にはカウントされないという決まりがあります。攻撃はあくまでもブロック後の2回で行われるので、二段攻撃となるのです。このようなプレーでは「コート外からのボール」であったり、「セッター以外の選手がトスを上げる」ことが多く、この2つのイメージも現在の「二段トス」に含まれることとなりました。
어떻습니까? 저는 이 정도면 충분히 그럴 듯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규칙이 바뀌어서 이제 개념은 달라졌지만 이름은 남아 있는 거니까요. 블로킹과 관련해 배구 규칙이 바뀐 게 이것만은 아닙니다. 1984년 이전까지는 서브도 블로킹이 가능했습니다. 예전 배구 선수들이 '언더핸드 서브'를 사랑한 데도 다 이유가 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