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원래 볼링 점수를 계산하려면 살짝 귀찮은 '산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초구에 핀 9개를 쓰러뜨린 뒤 두 번째 공으로 남은 핀까지 처리했다고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이 프레임에서 볼러가 얻은 점수는 몇 점일까요?

 

정답은 '모른다'입니다. 이렇게 핀 10개를 모두 쓰러뜨렸을 때는 '스페어 처리했다'는 표현을 씁니다. 이 때는 기본 10점에 다음 프레임 초구 결과를 더해서 점수를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 프레임 초구에 또 핀 9개가 쓰러졌다면 이 프레임 점수는 19점이 되는 방식입니다.

 

세계 볼링(World Bowling)은 이런 🎳 볼링 점수 계산법이 인기를 끌어 모으는 데 장애가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도입한 새 점수 계산법이 바로 '커런트 프레임 스코어링(Current Frame Scoring)'입니다.

 

커런트 프레임 스코어링 방식은 아래처럼 '현재 프레임' 점수는 바로 그 프레임에서 계산을 끝냅니다.

 

  • 스트라이크: 30점
  • 스페어: 첫 투구 + 10점
  • 그 외: 쓰러뜨린 핀 숫자 합계

 

그러면 만점이 360점으로 올라갈까요? 아닙니다. 보너스 프레임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존 방식에서는 스트라이크를 12번 던져야 퍼펙트 게임이지만 커런트 프레임 스코어링 방식에서는 10번이 퍼펙트입니다.

 

그러면 계산이 얼마나 간단해 질까요? 예전에 볼링 점수 계산법을 소개할 때 썼던 예시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9 - 4 4 9 / 4 4 G 5 X   9 / 8 / 9 / 7 / X
9 8 10+4 8 5 10+9+1 10+8 10+9 10+7 7+3+10
9 17 31 39 44 64 82 101 118 138

 

이 표에서는 세 번째 줄이 각 프레임에 해당하는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이고 맨 마지막 줄은 합계를 뜻합니다.

 

커런트 프레임 스코어링 방식에는 보너스 프레임이 없으니까 맨 마지막 스트라이크(X)를 제외하고 계산해 봅니다.

 

1 2 3 4 5 6 7 8 9 10
9 - 4 4 9 / 4 4 G 5 X   9 / 8 / 9 / 7 /
9 8 10+9 8 5 30 10+9 10+8 10+9 10+7
9 17 36 44 49 79 98 116 135 152

 

확실히 계산은 이 쪽이 더 수월합니다. 그리고 공을 한 번 덜 굴렸는데도 14점이 더 더 나옵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올 2월 "세계 볼링이 새 볼링 점수 계산법을 앞세워 2020 도쿄 올림픽 진입을 꿈꾼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올림픽 어젠다 2020'을 통과시키면서 올림픽 정식 종목 숫자 조정이 조금 더 자유로워진 상황.

 

볼링은 88 서울올림픽 때 딱 한 번 시범 종목으로 채택한 역사가 있을 뿐 올림픽과 거리가 먼 종목입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한국은 볼링에 강점이 있는 나라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한국은 볼링이 정식 종목인 아시아경기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나라입니다.

 

커런트 프레임 스코어링이 정말 볼링을 올림픽 무대로 이끌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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