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스카이라인이 프로야구 공인구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단일 경기사용구 평가위원회'를 열고 △야구공 제조 능력 △안정적 공급 능력 △선수단 평가 △가격과 품질 △회사 재무 상태 △향후 야구 산업 발전 기여도 등을 평가한 결과 스카이라인이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KBO는 다음 달 15일까지 스카이라인과 세부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프로야구는 현재 스카이라인과 함께 빅라인스포츠, H&D, ILB에서 만든 공을 경기에 쓰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서 공을 만들다 보니 공 품질이 서로 다르다는 지적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해 극심한 타고투저를 겪으면서 공인구에 의혹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KBO에서는 내년부터 한 회사에서 만든 공만 쓰기로 하고 최경현 한양대 기술경영대학원장 등 13명으로 'KBO 리그 단일 경기사용구 선정 평가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야구공을 만드는 회사는 서로 다르지만 프로야구 공인구 가격은 개당 5750 원으로 똑같습니다. 연습까지 합쳐 경기당 보통 100~110개 정도를 쓰기 때문에 각 프로 구단은 한 경기에 공 값으로만 약 57만5000~63만2500 원 정도를 쓰는 셈입니다. 난타전을 벌이거나 비가 오면 당연히 공을 더 많이 씁니다. 여기에 전지훈련 때까지 포함하면 팀 당 공인구 구입 비용은 약 1억5000만~2억5000만 원 정도입니다. 결국 프로야구 공인구 시장은 연간 최대 25억 원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공인구 제작 업체가 되면 아마추어 야구에서도 주문량이 늘어날 게 당연한 일. 대학 팀은 연간 3000개, 고교 팀은 1800개 정도를 씁니다. 대학이나 고교 야구에서는 주로 5250 원짜리 공을 쓰는 일이 많습니다.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쓰는 공은 보통 3500 원입니다. 프로 구단에서 관중들에게 나눠주는 사인볼은 이보다 싼 2000원 안팎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야구공은 방망이나 글러브에 비하면 가격이 참 착합니다. 하지만 글러브는 말할 것도 없고 방망이하고 비교해도 사용 기한은 훨씬 짧습니다. 한 번도 쓰지 않은 공이라고 해도 투수가 감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다시 쓰지 않으니까요. 이럴 때는 다음 날 연습용 공으로 쓰는 일이 많습니다. 선물용으로 쓰기도 합니다.


현재보다 야구공 단가를 낮추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제조사들 의견. 공 중심에 있는 크로크에 실을 감는 건 기계가 하지만 그 위에 쇠가죽을 덮고 빨간 실로 꿰매는 건 사람 손으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KBO에서 공인구는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는 것도 가격을 낮추기 힘든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제조 업체는 대부분 중국에서 1차 작업을 한 뒤 국내에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공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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