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사무실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팀 대들보나 다름 없는 레오(25·쿠바·사진 오른쪽)가 이탈리아 1부 리그 소속 트렌트노와 계약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트렌티노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쥬리치(25·그리스)가 현재 몸 담고 있는 팀. 처음에는 삼성화재도 그저 '루머'로 치부했지만 레오하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애가 타기 시작했습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레오하고 이미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며 "에이전트가 몸값을 올리기 위해 중간에서 '장난'을 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에이전트는 2014~2015 NH농협 V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끝난 뒤 레오가 중동 리그 팀과 단기 계약을 맺기를 바랐습니다. 중동 리그는 일정이 짧기 때문에 선수들이 '알바'를 하러 가는 곳이죠. 레오도 2012~2013 시즌 종료 후 카타르 리그에서 뛰었습니다.
오해가 풀린 건 에이전트하고 통화 연결이 된 이후. 이 관계자는 "에이전트한테 '이탈리아 리그로 이적한다는 건 소문일 뿐이었다. 레오는 다음 시즌에도 삼성화재 선수'라고 확인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매체 '발리볼 이탈리아' 역시 "레오는 삼성화재와 계약한 게 맞다"는 기사를 내보내며 해프닝이 일단락 됐습니다.
발리볼 이탈리아는 이와 함께 '시몬스터' 시몬(28)도 OK저축은행과 재계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 선수가 모두 잔류하기로 했다"며 "시몬은 계속 러시앤캐시(OK저축은행 옛 이름)의 리더가 될 것이고, 레오는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아마 안 될 거야
대한항공 역시 산체스(29·쿠바)하고 한 시즌 더 계약을 연장한 상태. 그래도 여전히 네 개 팀에서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합니다.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가빈(29·캐나다)을 노리는 팀도 있었지만, 가빈이 2015~2016 시즌에는 브라질 리그에서 뛰기로 마음을 굳히면서닭 쫓던 개가 됐습니다. 유럽 리그 이적 시장은 5월 안에 마무리 됩니다. 남자부 경기에서 '특급 외국인 선수'를 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즌이 될 텐데 과연 어떤 선수들이 V리그 코트를 밟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