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전해드립니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올해 월드리그를 패전으로 시작했습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1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인도어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안방 팀 네덜란드에 0-3(19-25, 26-28, 23-25)으로 완패했습니다. 경기 내용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역시 높이. 이날 네덜란드 출전 선수들 평균 키는 2m나 된 반면 한국 대표팀에서는 최장신 세 명(박상하 박철후 하현용)이 198㎝였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블로킹에서 5-12로 뒤진 건 물론이고 공격 시도가 번번이 상대 유효블로킹으로 연결됐습니다. 반면 네덜란드 선수들 공격은 한국 선수들 손끝에 맞아 터치아웃으로 이어져 점수를 내주는 일이 잦았습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전체적으로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느낌이다. 연습한 걸 보여주지 못해 경기 내용이 삐걱댔다"며 "첫 게임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리듬을 못 탔다. 경기 리듬을 못 읽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황규인님의

한국은 1세트 초반 5-3으로 앞서 가며 원정 경기 부담을 이겨내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박철우(삼성화재·5득점)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 벽을 넘지 못하며 7-8로 역전을 허용했고 그 뒤로 네덜란드에 계속 끌려가며 세트를 마쳤습니다. 박 감독은 13-17 상황에서 군 복무 관계로 몸이 덜 만들어진 한선수(대한항공)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2세트에서는 25-25 듀스 동점 상황이 아쉬웠습니다. 최민호(현대캐피탈·10득점 3블로킹)의 속공 시도가 성공한 것으로 착각한 선수들이 상대 선수 몸을 맞고 넘어온 받아내지 못한 거죠. 세트 포인트로 갈 수 있던 상황에서 오히려 네덜란드에 쫓기는 덜미를 제공한 겁니다.

3세트에서는 전광인(한국전력) 송명근(러시앤캐시) 쌍포에 김정환(우리카드)까지 가세하며 12-8까지 앞서 나갔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17-18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세터 아델아지즈 니미르에게 2단 공격을 허용하는 등 집중력이 흔들렸고, 이날 양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24점)을 올린 코이 딕의 서브가 코트 안에 떨어지며 경기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전광인이 올린 12득점(공격성공률 52%)이 최다 득점이었습다.

한국은 이 경기까지 역대 전적 6승 33패, 1993년 이후 월드리그 맞대결에서 1승 18패로 네덜란드에 밀리게 됐습니다. 2차전은 2일 오후 3시(한국 시간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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