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샤라포바(27·세계랭킹 9위)는 역설적이게도 외모 때문에 실력이 저평가받는 선수입니다. 이미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게 실력 이야기를 꺼내는 게 사실 웃긴 일이죠.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2년(프랑스 오픈)이었지만 세계랭킹은 꾸준히 상위권이었습니다. 샤라포바는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2011년 4월 4일 이후 160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최종 랭킹은 4위였는데 어느덧 9위까지 떨어진 겁니다. 해마다 있는 일이지만 올 시즌에는 유독 더 세리나 윌리엄스(33·미국·1위)를 넘지 못해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탓입니다. 1월 호주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4강, 지난달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소니오픈 4강에서 두 차례 맞대결에 모두 패한 거죠. 샤라포바는 윌리엄스에게 15연패를 당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주에는 랭킹 포인트가 총 470점이 걸려 있는데요, 샤라포바가 10위 안에 계속 머무려면 현재 출전하고 있는 2014 포르쉐테니스그랑프리에서 최소 준결승에는 진출해야 합니다. 샤라포바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습니다. 사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이 샤라포바가 현재까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따낸 마지막 타이틀입니다. 샤라포바에게 고무적인 건 이 대회가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는 점. 샤라포바는 현역 선수 중에서 클레이코트 승률이 82.4%(112승 24패)로 가장 높습니다.
대회 1회전에서 고전하기는 했지만 루치예 샤파로바(27·체코·26위)에 2-1(7-6, 6-7, 7-6)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샤라포바는 3시간 23분이 걸린 경기 뒤 "사파로바의 서브가 너무 좋아 완전히 코너에 몰렸다"며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샤라포바의 2회전 상대는 2006년 호주 오픈 주니어 단식 우승자 출신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23·러시아·25위)입니다. 두 선수는 현재까지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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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일단 10위를 지켜냈습니다. NYT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