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부분 아시겠지만 올림픽 때 선수들이 받는 금메달은 사실 도금입니다. 이번 소치 겨울올림픽 때 선수들이 받는 금메달 무게는 531g. 이 중 금은 6g(1.1%)밖에 되지 않습니다. (금메달은 금 6g 이상을 넣어야 합니다.) 15일 시세로 따지면 금 6g은 약 26만7500 원 정도. 나머지 525g은 은(銀)입니다. 역시 이날 시세로 44만 원 정도 합니다. 이전까지는 그래도 금 가격이 더 비쌌는데 2012 런던 여름 대회 때부터 은 가격이 역전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금메달을 71만 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소치 대회 기준이 나오지 않아 2012 런던 대회를 기준으로 하면 금메달을 딴 선수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포상금으로 6000만 원을 받거나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연금으로 매달 100만 원을 받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은메달은 3000만 원/75 만 원, 동메달은 1800만 원/52만5000 원 가운데 선택입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10 밴쿠버 대회 때 메달을 단 하나라도 딴 나라 중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약 2억6500만 원으로 금메달 포상금이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은 라트비아(약 2억437 원)하고 이탈리아(약2억119만 원)가 비슷합니다.
▌국가별 올림픽 포상금 규모(단위: 만 원)
순위 | 나라 | 금메달 | 은메달 | 동메달 |
1 | 카자흐스탄 | 2억6500 | 1억5900 | 7950 |
2 | 라트비아 | 2억347 | 1억0218 | 7155 |
3 | 이탈리아 | 2억119 | 1억0780 | 7187 |
4 | 벨라루스 | 1억5900 | 7950 | 5300 |
5 | 에스토니아 | 1억4681 | 9784 | 6424 |
6 | 러시아 | 1억1999 | 7505 | 5088 |
7 | 스위스 | 9392 | 8215 | 7044 |
8 | 체코 | 7833 | 3922 | 2353 |
9 | 프랑스 | 7187 | 2873 | 1866 |
10 | 슬로바키아 | 6445 | 5014 | 2682 |
11 | 대한민국 | 6000 | 3000 | 1800 |
12 | 네덜란드 | 4304 | 3233 | 2152 |
13 | 핀란드 | 4304 | 2152 | 1431 |
14 | 폴란드 | 4063 | 2709 | 1694 |
15 | 일본 | 3106 | 2078 | 1039 |
16 | 슬로베니아 | 2862 | 2512 | 2152 |
17 | 미국 | 2650 | 1590 | 160 |
18 | 오스트리아 | 2290 | 1749 | 1484 |
19 | 독일 | 2152 | 1431 | 1076 |
20 | 캐나다 | 1897 | 1420 | 943 |
21 | 호주 | 1378 | 922 | 689 |
자료: 블룸버그통신
표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수들도 금메달을 따면 우리 돈으로 약 9000만 원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노르웨이는 겨울 올림픽 사상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나라지만 포상금은 없습니다. 스웨덴도 마찬가지. 크로아티아나도 그런 거 없습니다.
영국은 돈을 주지는 않지만 자기 얼굴을 넣은 우표를 발행해 공로를 기립니다. 영국올림픽위원회(BOA)는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는 게 선수들 성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올림픽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욕구가 제1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영국 영향을 받은 호주 역시 포상금과 별도로 우표에 얼굴을 넣어주고 귀국행 비행기 때 표를 업그레이드해주는 게 관례라고 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올림픽 포상금이 많습니다.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스위스가 가장 포상금이 많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는 연금을 평생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을 포상금아 가장 많은 나라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22년만 기다리면 카자흐스탄보다도 많아지니까요. 게다가 이민 등으로 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일시불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 역시 러시아로 귀화하면서 4800만 원 정도를 일시불로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대한민국도 이기기 힘듭니다. 싱가포르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100만 싱가포르달러(8억 4000만 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금메달리스트가 70년 동안 연금을 받아야 하는데 보통 20대 초중반에 금메달을 딴다고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은 액수죠. 그런데 싱가포르에서는 금메달 수상자가 나오지 않아 아직 그 누구도 이 돈을 타가지 못했습니다.
북한 역시 금메달리스트 천국입니다. 연금은 기본에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와 평양 시내 아파를 하사받으니까요. 또 '노력영웅' 칭호를 얻게 돼 평생 정치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나 국내 상황이 열약하기 때문에 최근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성과는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이것 말고도 금메달 가격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경매가. 금메달을 딴 선수 중에는 여러 이유로 메달을 팔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복싱 대표 출신 블라디미르 클리츠코(38)는 1996 애틀랜타 대회 때 헤비급에서 딴 금메달을 스포츠 아동 기금에 보태려고 2012년 100만 달러(10억6000만 원)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특수한 경우. 보통 금메달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912년 스톡홀름 대회 때 금메달은 4만9250 파운드(약 8721만 원)에 팔렸습니다. 올림픽 메달 수집가 협회 밥 윌콕 부회장은 "매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메달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는 일이 흔하다. 주로 보관이 곤란한 후손들이 내놓는 게 많다"며 "주화처럼 오래될수록 희소성이 높아 가격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불가능을 가정해 보자면 이번 소치 대회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은 퍽 비싸게 팔릴 겁니다. '쌍둥이 금메달'이 세트로 시장에 나온다면 말입니다. 이 경기에서는 티나 마제(30·슬로베니아)와 도미니크 기진(29·스위스)이 1분41초57로 공동 우승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올림픽 금메달에는 대회, 종목, 선수 이름이 들어갑니다. 그러면 이렇게 한 종목에서 금메달 두 개를 줘야 할 때는 어떻게 할까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럴 때를 대비해 여분을 마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46개를 준비했다고 하네요. 새로 금메달을 만드는 데는 약 15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영국은 돈을 주지는 않지만 자기 얼굴을 넣은 우표를 발행해 공로를 기립니다. 영국올림픽위원회(BOA)는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는 게 선수들 성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올림픽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욕구가 제1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영국 영향을 받은 호주 역시 포상금과 별도로 우표에 얼굴을 넣어주고 귀국행 비행기 때 표를 업그레이드해주는 게 관례라고 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올림픽 포상금이 많습니다.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스위스가 가장 포상금이 많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는 연금을 평생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을 포상금아 가장 많은 나라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22년만 기다리면 카자흐스탄보다도 많아지니까요. 게다가 이민 등으로 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일시불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 역시 러시아로 귀화하면서 4800만 원 정도를 일시불로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대한민국도 이기기 힘듭니다. 싱가포르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100만 싱가포르달러(8억 4000만 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금메달리스트가 70년 동안 연금을 받아야 하는데 보통 20대 초중반에 금메달을 딴다고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은 액수죠. 그런데 싱가포르에서는 금메달 수상자가 나오지 않아 아직 그 누구도 이 돈을 타가지 못했습니다.
북한 역시 금메달리스트 천국입니다. 연금은 기본에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와 평양 시내 아파를 하사받으니까요. 또 '노력영웅' 칭호를 얻게 돼 평생 정치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나 국내 상황이 열약하기 때문에 최근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성과는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이것 말고도 금메달 가격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경매가. 금메달을 딴 선수 중에는 여러 이유로 메달을 팔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복싱 대표 출신 블라디미르 클리츠코(38)는 1996 애틀랜타 대회 때 헤비급에서 딴 금메달을 스포츠 아동 기금에 보태려고 2012년 100만 달러(10억6000만 원)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특수한 경우. 보통 금메달을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912년 스톡홀름 대회 때 금메달은 4만9250 파운드(약 8721만 원)에 팔렸습니다. 올림픽 메달 수집가 협회 밥 윌콕 부회장은 "매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메달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는 일이 흔하다. 주로 보관이 곤란한 후손들이 내놓는 게 많다"며 "주화처럼 오래될수록 희소성이 높아 가격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불가능을 가정해 보자면 이번 소치 대회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은 퍽 비싸게 팔릴 겁니다. '쌍둥이 금메달'이 세트로 시장에 나온다면 말입니다. 이 경기에서는 티나 마제(30·슬로베니아)와 도미니크 기진(29·스위스)이 1분41초57로 공동 우승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올림픽 금메달에는 대회, 종목, 선수 이름이 들어갑니다. 그러면 이렇게 한 종목에서 금메달 두 개를 줘야 할 때는 어떻게 할까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럴 때를 대비해 여분을 마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46개를 준비했다고 하네요. 새로 금메달을 만드는 데는 약 15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