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이 결국 '리셋 버튼'을 눌렀습니다. 대신 은퇴 후 곧바로 브루클린 감독으로 취임하게 된 제이슨 키드(40·사진)는 큰 선물을 받게 됐습니다.
보스턴에서 뛰던 케빈 가넷(37), 폴 피어스(36), 제이슨 테리(36)가 트레이드를 통해 브루클린으로 건너갔습니다. 보스턴은 대신 드래프트 1차 지명권 3장(2014, 2016, 2018년)을 받았습니다. 물론 드래프트 픽에 제랄드 월레스(31), 크리스 험프리즈(28), 키스 보건스(33), 마션 브룩스(24), 크리스 조셉(25) 같은 선수들도 딸려 왔죠.
이로써 키드 감독은 가넷, 피어스에 조 존슨(33), 데론 윌리엄스(29), 브룩 로페즈(25)로 스타딩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선수들 올스타전 출장 기록을 모두 합치면 35번.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감독 첫 해에 이렇게 올스타전 출장 기록이 많은 선수들로 스타팅 라인업을 꾸릴 수 있던 감독은 키드가 처음입니다.
브루클린으로서 가장 다행스러운 건 역시 피어스가 들어오면서 스몰포워드 자리를 보강한 거겠죠. 지난 시즌 피어스가 경기당 평균 18.6점을 넣은 동안 월레스는 7.7점에 그쳤습니다. 농구 선수의 종합적인 능력치를 일러주는 PER(Player Efficiency Rating)에서도 피어스 19.14, 월레스 11.58로 피어스가 확실히 더 뛰어납니다. 험브리즈(13.67)와 가넷(19.25)을 비교해 봐도 마찬가지죠.
두 선수가 갑자기 심각할 정도로 늙지만 않는다면 브루클린은 NBA 동부 지구에서 마이애미에 가장 위협적인 팀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문제는 보스턴에서 볼 배급을 맡건 라존 론도(27)보다 윌리엄스가 어시스트 비율(AST%)이 낮은 선수라는 것. 또 이미 느린 팀에 두 선수가 들어온 게 키드 감독이 생각하는 농구하고 어떤 식으로 맞아떨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1995 시즌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했던 키드 감독이 이 선물 꾸러미를 풀어 어떤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요? 만약 키드가 올해 우승을 차지한다면 1981~1982 시즌 팻 라일리(당시 LA 레이커스) 감독 이후 처음으로 데뷔 첫해 우승한 감독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