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올 시즌 LG가 6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UTU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롯데에 반게임 앞선 3위. 반면 두산과 SK는 '디딤돌 매치'를 벌일 정도로 추락했습니다. 시즌이 끝날 때 즈음이 되면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순위  구단 승-무-패 코멘트
1
4-0-2 주중 3연전에서 두산을 꺾은 건 어떤 의미에서 '애들 장난' 하지만 롯데에 위닝 시리즈를 거둔 건 확실히 이 팀이 달라졌다는 증거다. 그래서 파워랭킹 선정위원회는 LG를 1위로 올리는 게 맞다고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합의가 필요했던 이유는 단연 주키치(6⅓이닝· 10실점) 때문이었다. 4강 이상을 꿈꾼다면 주키치로는 무리라는 게 우리 위원회 판단이다.
2
2-0-1 이제 NC에게 SK를 꺾을 수 있냐고 물어보는 건 우스운 일이 됐다. SBS 이성훈 차장님에 따르면 NC는 올 시즌 현재 범타처리율 69.1%로 LG(69.5%)에 이어 2위다. 5월 7일 이후에는 71.9%로 단독 1위. 수비 되는 막내 팀은 확실히 무서운 존재다. 그러니 혹시 조만간 NC가 혹시 순위표에서도 SK를 제치더라도 놀라지 마시라.
3
3-1-2 목동 원정 경기에서 넥센에 1무 2패를 당할 때만 해도 삐끗하는 거 아니냐 싶었다. 그러나 이틀 연속 끝내기도 엄연한 2연승이다. 일요일 경기에선 오승환을 쓰면서 이겼다. 더 이상 말해 무엇하랴. 올해도 삼성은 확실히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다. 그런 팀이 아니라면 이승엽을 계속 쓰는 여유를 부리지 못했을 터다.
4
3-1-2 큰 죄를 저지른 건 맞지만 김민우한테 모든 화살을 돌리지는 말자. 그냥 KIA를 만나면 꼬인다 정도로 해두자. 험난한 12연전의 첫 6경기를 +1로 마친 건 사실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다. 그래도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한 건 좋은 인격일지는 몰라도 좋은 '팀격'은 아니다. 넥센이 진짜 강팀이라고 증명하려면 일단 롯데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5
3-0-3 루징 시리즈 뒤 넥센을 만났지만 상대 자멸과 몸에 맞는 볼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나지완의 '부상 투혼'을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그리고 NC를 만나는 스케줄이라면 이 팀의 오름세를 점치는 게 상식. 그런데 지난 맞대결을 생각하면 또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오름세에 한 표. 김주찬이 뛰는 KIA라는 이유다. 
6
3-0-3 이 팀 김시진 감독은 '잇몸론' 주의자다. 잇몸론은 팀이 어려울 때마다 누군가 반드시 튀어나오게 돼 있다는 주장. 그 말처럼 김사율이 부진하자 정대현이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잠깐 생각해 보면 스윕 위기에서 탈출하자 상대 선발 김병현이 기다리는 '운장'에게도 저 두 선수를 한꺼번에 쓸 수 있는 행운은 없는 모양.  
7
1-1-1 금요일: 안 보면 보고 싶다가도, 보면 보기 싫어지는 야구.
토요일: 송창식 선수, 아니, 창식아 미안하다.
일요일: 우리도 역전을 꿈꾼다.
월요일: 김태균 "유먼 얼굴 까매 공치기 어렵다."
8
2-1-3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1의 주간 성적이 그리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게 NC-한화를 상대로 6연전을 치른 팀이라면 문제가 좀 있다고 해야 한다. 그것도 무려 한화 타선에 4점차를 지켜내지 못한 상황이라면 확실히 그렇다. 그러니 나머지 8개 팀 팬들이여 안심하시라, SK는 올 시즌 현재까지 3연전 싹쓸이가 한번도 없는 팀이다.
9
1-0-5 본 위원회는 이번 랭킹 선정을 앞두고 프로야구 해설위원 5인을 대상으로 KIA, 두산, SK 중 어느 팀이 가장 반등 가능성이 높은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두산이 가장 반등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손꼽혔다. 그러니 안심하시라. 아, 그 5명 명단은 이 포스트에 처음 등장하는 그 5명이다. (아, 물론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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