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코리안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현지 기사를 찾아보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영어 기사를 읽다 보면 쉬운 표현인데도 무슨 뜻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같은 단어도 야구에서는 다른 의미를 뜻할 때가 있기 때문이죠. 어떤 표현을 어떤 뜻으로 쓰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Alley(골목)'는 외야수 사이 공간을 가리킵니다.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가 바로 골목. 'Blue(파랑)'는 심판을 뜻합니다. 심판 유니폼이 푸른색 계열이기 때문입니다. Men In Blue(푸른 옷을 입은 남자들)도 같은 의미. 'Campaign(캠페인)'은 한 시즌입니다. 올 시즌은 2013 캠페인이죠. 'Dial Long Distance(장거리 전화를 걸다)' 네, 홈런입니다. '결정적 요소'라는 뜻인 Dinger 역시 홈런을 뜻합니다.


'Eat The Ball(공을 먹다)' 야구를 보다 보면 야수가 공을 글러브로 잘 잡고도 빼내서 던지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공을 먹은 겁니다. 'Fan(팬)'의 가장 흔한 뜻은 '야구 팬' 할 때 그 팬. 그밖에 부채라는 뜻에서 '삼진을 잡다'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Gas(가스)'는 빠른 볼, 'Heat(열기)'도 마찬가지. 물을 끌어올 때 쓰는 'Hose(호스)'는 외야수의 강견을 가리킵니다.


주(州)간 고속도로를 뜻하는 'Interstate'는 타율이 0.200이 안 되는 선수를 나타낼 때 씁니다. I-95는 타율이 0.195라는 뜻 'Junk(쓰레기)'는 커브나 너클볼처럼 속도가 빠르지 않은 구종을 나타닙니다. Junk Baller는 그런 구종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 '끝내다', '해치운다'는 뜻인 'Knock off'는 문자 그대로 '이기다'는 의미. 오늘 경기는 'the Heroes knocks off the Eagles.'


그럼 큰 소시지(Large Sausage)는 무슨 뜻일까요? 정답은 만루홈런(Grand Slam)입니다. 사람들이 저 말을 'Grand Salami'라는 부른 데서 유래한 것. Leather(가죽)와 Lumber(목재)는 그 소재에서 따와 각각 글러브와 방망이. 소리는 똑같이 '미트'지만 포수, 1루수 등의 글러브를 뜻하는 미트는 Mitt라고 쓰고 고기 Meat는 신인선수.


'못을 박다' Nail은 타자가 타석에서 공을 맞다(몸에 맞는 공),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다, (외야수가) 공을 던져 주자를 잡아낸다는 뜻 등으로 씁니다. 검은선 위를 뜻하는 'On The Black'은 홈플레이트 끝을 걸치고 들어오는 공입니다. 옆 사진을 보면 이유가 나와 있습니다.


투수하고 가장 친한 친구(Pitcher's Best Friend)는 '병살타'. 우리말로 '군더더기 없는 스윙'은 영어로는 조용한 스윙(Quite Swing)입니다. 무지개(Rainbow)는 그 모양처럼 커브볼, 야구 감독은 선장이라는 뜻으로 Skip(per)라고 부릅니다. 'Tea Party'는 미국 강경 보수당원들 모임을 뜻하기도 하지만 야구에서는 마운드 위에 내야수들이 모이는 걸 뜻합니다. '못난 이 찾아 가는 공(Ugly Finder)'은 더그아웃으로 흘러들어간 파울볼. 그 공이 제일 못난 사람 찾아 간다는 의미.


방문객(Visitor)은 문자 그대로 원정팀입니다. 디트로이트 홈 구장 원정팀 락커룸에는 '방문객 사절(No Visitors Allowed)'라는 문패가 걸려 있습니다. '훅 (바람을) 불다'는 뜻인 Whiff는 헛스윙, XBH는 eXtra Base Hits의 약자로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뜻합니다. '홱 잡아당기다' Yank는 파울 라인 쪽으로 공을 당겨친다는 뜻. 제로(0)가 모인 Zeroes는 노히트노런 또는 퍼펙트게임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타율은 영어로 어떻게 읽을까요? '몇 백 몇 십 몇'으로 읽으면 됩니다. 타율 0.285이면 two (hundred) eighty five 같은 식으로 말이죠. 타율 0.300인 타자는 three-hundred hitter. 평균자책은 2.45를 two point forty five(혹은 four five)처럼 읽는 게 기본입니다. 혹시 이 외에 궁금한 영어 표현 보신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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