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바야흐로 '빅 데이터' 전성시대입니다. 스포츠 분야도 예외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스포츠가 먼저일 수도 있죠. 야구에는 세이버메트릭스라는 관점이 이미 대중화 단계를 넘어섰고, 풋볼도 마찬가지. 영연방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크리켓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테니스는 어떨까요?

테니스는 IBM이 맡았습니다. IBM은 US 오픈 테니스 대회 홈페이지와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승리로 가는 열쇠(Keys to the match)'라는 지표를 제공합니다. 한 선수가 상대 선수를 꺾으려면 어떤 플레이를 잘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죠. 아래 그림처럼 말입니다.
 

결국 IBM이 예상한 대로 경기 결과가 나왔네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를 맡고 있는 로렌 스테이츠 IBM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 지표를 토대로 테니스 팬들은 스코어 보드보다 훨씬 먼저 어떤 선수가 이기겠다는 느낌을 직관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릭 싱어 IBM 스폰서십 마케팅 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이 지표는 '더 똑똑한 분석(Smarter Analytics)'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최근 7년 동안 맞상대 경기 내용을 분석해 각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보였을 때 승기를 잡았나 분석한 거죠. 그래서 이 지표는 선수마다, 상대마다 내용이 다릅니다.

IBM과 US 오픈 테니스과 협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7년부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슬램트래커(Slam Tracker)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중 모멘텀(Momentum) 꼭지는 뜻 그대로 어떤 플레이가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 됐는지 보여줍니다. 야구 경기를 그래프로 그릴 수 있는 것처럼 테니스도 마찬가지인 거죠.


IBM의 분석 기술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아래 아이패드 스크린샷을 보시면 IBM은 트위터 대화 내용도 분석해 보여줍니다. US 오픈 전반에 관한 트위트와 각 경기별 트위트를 구분해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해시태그는 기본이고 선수 이름 같은 나머지 정보에 따라 트위터를 구분하는 겁니다.

 
IBM은 이밖에도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팬들이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테니스를 만끽하고 △선수들이 좀더 나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고 △미국 테니스 협회가 이번 대회를 조금 더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돕고 있습니다.

사실 IBM의 분석 기술은 이미 아이 돌보기, 범죄 예방 같은 분야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빅 데이터가 스포츠뿐 아니라 인생도 좀더 근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셈입니다. IBM 덕분에 지구도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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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과 US 오픈 테니스 22년 인연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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