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가 엉뚱하게 올림픽 AD 카드 문제까지 번졌습니다. 국민일보에서 '손연재 엄마 이 사진이 김연경에 피해를 줬을 가능성'이라는 기사를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손연재(22·연세대)가 리듬체조 대표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했을 때 어머니도 AD 카드를 매고 있는데 이게 특혜라는 겁니다.  


그럼 일단 AD 카드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AD 카드에서 AD는 'AccreDitation'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영어 낱말 accreditation은 '인가(認可)'라는 뜻. 올림픽 같은 종합 스포츠 대회 때는 출입을 인가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어디를 출입할 수 있을까요? 이건 카드 카테고리마다 다릅니다.


위 사진은 제가 리우 올림픽 때 받은 AD 카드입니다. 저는 기자를 뜻하는 'E' 카테고리를 발급받았습니다. (궁금한 건 아직 답을 못 찾은 것: E는 에디터·editor인가요?) 아래 쪽에 'TM'이라고 써 있는 건 'Media Transport System' 즉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기자들 타라고 제공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CDM'은 공동 구역(Common Domain)에 출입해도 좋다는 뜻입니다. 그 아래 ALL은 모든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고, MPC는 메인 프레스 센터(Main Press Centre)에 출입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 밑에 있는 숫자 4는 '미디어 취재 구역'에 출입해도 좋다는 의입니다. 1은 '필드'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선수단이 발급 받는 카드에 써 있겠죠? 2가 써 있으면 라커룸처럼 선수단이 경기를 준비하는 장소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3은 대회 조직위 사무실 등 행정 구역 출입 허가 번호입니다. 5는 중계권이 있는 방송사가 사용하는 지역, 예를 들어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enter), 중계 부스 등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6은 올림픽 패밀리 라운지 출입 가능 번호입니다. 공항이나 기차역에 있는 그 라운지하고 같은 개념입니다. 제 카드에는 숫자가 하나만 등장하지만 여러 개를 동시에 적은 카드도 있습니다.


그럼 AD 카드는 어떻게 발급할까요? 이번에도 카테고리마다 다릅니다. 선수단은 대한체육회(KOC)를 통해 발급받습니다. 이번 올림픽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KOC에 할당한 카드는 331장이었습니다. 여기서 출전 선수 몫 204장이 먼저 빠집니다. 엉뚱한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 모양인데 선수도 당연히 'Aa'라고 쓴 선수용 AD 카드를 발급 받습니다. 저 국민일보 기사에서도 손연재는 AD 카드를 매고 있습니다. 올림픽에 선수가 1만 명도 넘게 오는데 AD 카드 없으면 누가 누군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나머지는 127장을 코칭 스태프 등이 나눠 갖습니다. 이 127장이 부족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28·페네르바흐체)이 통역까지 대신했다"는 둥 문제가 된 겁니다. 배구가 이 AD 카드 때문에 시끄러울 때 KOC에 문의한 결과 "기존 발급 인원 등을 토대로 수요 조사를 마쳐 최종 할당량을 결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배구는 "더 줄 수 없냐"고 물은 적이 없다고 하고, 마라톤은 '육상'으로 카드 분배를 하기에 모자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라톤은 제 추측입니다.)


이번 올림픽 때 미디어용 AD 카드는 총 5800장이었습니다. 이걸 전 세계 기자들이 나눠 갖습니다. 이 역시 여러 조건에 따라 신청 가능한 인원에 제한이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동아일보는 6장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숫자가 영구불변인 것도 아닙니다. 스포츠동아는 이번에 AD카드 두 장을 신청해 발급받았지만 한 명만 현장에 갔습니다. 이러면 다음 번에는 두 장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5800장에는 중계권이 있는 방송사용 AD 카드(RTb)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올림픽은 중계권료를 내는 방송사를 위한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이 실질적으로 돈을 내는 '전주(錢主)'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페이스북에 소개한 매슈 매코너헤이가 매고 있던 AD 카드도 RTb고, (제 기억이 맞다면) 손연재 어머니 역시 RTb였습니다. (공식적으로 SBS에서 발급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카드는 RTa로 RTb 카드 상위 버전입니다.) 이걸 발급 받았다고 해서 선수단 AD 카드가 영향에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AD 카드가 아무나 원하는 대로 발급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밀 클럽 초대장 같은 것도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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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ongms 2016.11.24 10: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유익한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2. 2m 2016.11.26 13: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응 안믿어요~ 왜냐 당신이 동아일보소속이니까...동아일보 갤럭시아 자매사나 마찬가지잖아 그리고 스브스에남는게 있었음 배구나 마라톤에 넘겨야지 왜일반인에게 넘기죠? 스브스라서 더의심...게다가 세계적인행사에 인원목록도 제대로 없다고?? 그리고 그걸 달라고해야주나요? 애초에 제대로줘야지...그게아니라도 왜 1인에5장이나배당ㅋㅋㅋㅋ기레기님 그렇게 살지마세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야지 ㄹ혜랑 똑같은인간 되고싶나보네ㅋㅋㄱㅋ

    •  address  modify / delete 2016.11.28 13:15 신고 BlogIcon kini

      보존용으로 그대로 옮겨둡니다.

      응 안믿어요~ 왜냐 당신이 동아일보소속이니까...동아일보 갤럭시아 자매사나 마찬가지잖아 그리고 스브스에남는게 있었음 배구나 마라톤에 넘겨야지 왜일반인에게 넘기죠? 스브스라서 더의심...게다가 세계적인행사에 인원목록도 제대로 없다고?? 그리고 그걸 달라고해야주나요? 애초에 제대로줘야지...그게아니라도 왜 1인에5장이나배당ㅋㅋㅋㅋ기레기님 그렇게 살지마세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야지 ㄹ혜랑 똑같은인간 되고싶나보네ㅋㅋㄱㅋ

  3. 아닌데 2016.11.27 23: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RTb카드 아니예요.
    손선수 어머니와 소속사 관계자분이 발급 받은 카드는 4.5.6구역이 허용되는 RTa카드여요.
    RTa카드는 고위경영진이 발급 받는 카드라고 나와있어요.
    사진에잘보이게나와있던데ㅡㅡ;;RTb라고 확신에차서 글을 쓰셨는지ㅡㅡ;;;

    •  address  modify / delete 2016.11.28 13:17 신고 BlogIcon kini

      RTb랑 RTa는 같은 계열입니다. 역시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확신에 차지 않았고 "(제 기억이 맞다면)"이라고 전제했습니다만…

  4. 아닌데 2016.11.28 18: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의견이 달라서 댓글 달아요.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red카드는 선수단 카드가 아닌 방송사 카드니 당연히 그렇죠.
    제가 남긴 댓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선수단 카드에 대해서 말씀드리는게 아니예요
    발급된 RTa 카드는 고위임직원에게 발급되는 카드고 ,그 동안 다른 선수들부모님 소속사 관계자나 예능 또는 다큐 찍는 연예인에게도 볼 수 없던 카드예요.(제 기억이 맞다면..)
    님이 예로든 매슈 매코너헤이도RTa가 아니라 RTb 카드구요.
    방송사에서는 내가 주고 싶어서 줬다 하면 그만이겠지만.
    이건 관행이 아니라 이례적인거 아닌가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5. 그렇구나 2016.11.29 18: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궁금해요.누구죠?
    기자님은 이번 올림픽도 다녀오셨으니 더 잘 아시겠네요~

  6. 아닌데 2016.12.01 04: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기자님!!
    제가 댓글에..

    '다른 선수의 부모님이나 소속사 관계자 예능 또는 다큐를 찍은 연예인에게도 보지 못했던 카드'라고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답글을 달아주시면.......

    저는 보지 못했구요.
    기자님은 저에게 잘못 알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잘못 알고 있는 제가 납득할 수 있게 말씀해주셔야죠.
    이런식으론 이해가 어렵습니다.

    황규인 기자님의 정성스런 댓글 기다립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16.12.01 09:37 신고 BlogIcon kini

      제가 처음에 '방송사용 AD카드'라는 뜻에서 'RTb'라고 쓴 건 실수였습니다. 아무래도 제일 많이 본 방송사용 카드가 RTb다 보니 저 명칭부터 튀어나왔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RTa하고 RTb 카드는 6번 구역 출입 여부와 어떤 교통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냐는 차이밖에 없습니다. 6번은 'Olympic Family Areas'인데 위에 쓴 것처럼 라운지 개념입니다. RTa 카드가 있으면 'Games Client transport system'에 해당하는 T-3를 이용할 수 있지만 RTb는 TM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걸 제외하면 두 카드는 완전히 똑같은 카테고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송사에서는 손연재 같은 스타급 선수가 경기를 벌일 때 부모님이 현장에서 응원하는 장면을 내보내야 합니다. 그때 흔히 RTa를 발급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원래 RTa 발급 대상은 "Executive Personnel of Rights Holders"입니다만, 이 카드가 있어야 RT 스탠드에 앉을 수 있고, 그래야 방송사에서 응원 장면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RTb는 문자 그대로 실무자들이 쓰는 거거요.

      RTa 혹은 RTb 카드가 필요한 또 한 가지 이유는 '경기 접근성' 때문입니다. 올림픽 같은 종합 스포츠 대회에는 'High Demand Event'라는 게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수요가 높아서 AD 카드가 있어도 원한다고 다 갈 수 없는 경기죠. 예를 들어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뛰는 남자 농구 결승전 등이 바로 그렇습니다. 리듬체조도 여기 해당합니다. 수영 결선도 그렇고요. 겨울 종목은 피겨 스케이팅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방송사용 카드가 있으면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7. 아닌데 2016.12.02 03: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사진 속 매튜 멕거너히는
    경기 접근성이 (RTa보다) 부족한
    RTb 카드를 목에 걸고
    High Demand Events중 하나인 '수영 결선' 뿐 아니라 여러 경기를 관람 하며 응원 장면도 꽤 보였습니다.

    2012년 방송된 '런던캠프'
    2014년 방송된 '진짜 사나이 소치에 가다' 라는 프로그램도
    High Demand Events에 해당하는
    개회식,수영 결선,피겨스케이팅을 현장 에서 연예인들이 응원 하였는데
    RTb카드를 목에 걸고 있었어요.

    스타급 선수의 부모님에게 거의
    RTa를
    발급해준다고 하셨는데요...
    올림픽 현장 까지 같이 움직이는 부모님은 많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영상을 찾아 보았는데요.

    2010년
    2014년 김연아 선수 부모님과 관계자가 걸고있던 카드는
    RTb로 보였구요.
    2012년 박태환 선수 부모님은 AD 카드를 걸고계신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자님이 말씀하신 영상확보나 접근성 때문에
    RTa를 발급해준다는 것은..
    저로서는... 글쎄요??????? 입니다.

    선수 부모나 관계자에게
    편의를 제공해주기위해 RTa를 발급해줬다면 그만이지요.

    하지만
    현장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잡힌 부모님은
    거의 대부분이
    RTa를 발급받았다는 기자님의 말씀처럼
    그것이 관행으로 보여지진 않습니다.

    기자님 덕분에 많은것알아갑니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기사 많이 써주세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16.12.03 04:31 신고 BlogIcon kini

      계속 똑같은 말씀을 드리는데 받아들이시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RTa하고 RTb는 차이가 딱 두 개입니다.
      6번 구역 출입 여부와 어떤 교통 편의를 제공받느냐.

      응원하느라 긴장하시는 부모님들
      경기 중간중간 가서 쉬시라고
      6번 구역 출입이 가능한 RTa 발급하는 겁니다.
      김연아나 박태환 부모님도 RTa 받으셨습니다.

      ※High Demand Event는 RTa나 RTb 모두 접근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8. 아닌데 2016.12.03 23: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그래요?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여쭈어 볼께여
    부모님은 중간에 쉬시라고 발급해줬다 치고
    소속사 관계자에게는 왜 발급해주는건가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16.12.04 03:27 신고 BlogIcon kini

      회사에서 비서가 하는 일은 대부분 사장도 할 줄 압니다.
      그런데 비서를 두죠. 그게 더 효율적이니까요.
      선수가 소속사를 두는 이유도 비슷하지 않은가요?

      국내에서도 각종 AD 카드 발급 때 (그게 누구든) VIP가 오면
      그 VIP 관계자 (또는 수행원) 몫도 보통 다 같이 발급합니다만…

      ※저 위에서 마치 꼭 쉴 곳이 필요해 RTa가 필요한 것처럼 쓴 건 제가 약간 비약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도 있다는 정도로 읽어주시면 될 듯합니다.
      올림픽 때 제 옆자리에 앉아 응원하신 모 선수 부모님이 너무 긴장하시자
      그분을 현장에 모셔온 모 회사 관계자가 자꾸 "가서 좀 쉬었다 오시라"고 강조했던 게 기억에 남았나 봅니다.

  9. 아닌데 2016.12.04 04: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솔직히 댓글보고 웃었어여ㅋㅋ
    중간중간가서쉬시라고 발급하는거라고 ㅋㅋㅋ
    에휴~~

    암튼 뭐..
    우리 기자님

    다른선수들 부모님도 RTa발급 받았다고 하셨고!!
    그VIP관계자 몫도 같이 발급해주는거라고 하셨고!!!

    황규인 기자님~!!
    정확하게 확인하시고 댓글 준거라 믿어요!!
    나중에..위에 댓글들 처럼
    내 기억이었다~ 실수였다~ 하시면 안대요!!

    기자님이 계속 제 말은 믿질 않으시니..

    댓글에 사진올리기 기능이 있으면
    제가 확인해보시라고 RTb카드 걸고 있는 다른 선수 부모님,관계자 사진을 올려드렸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어쨌든 이글은
    퍼가요♡

    아니다 전체캡쳐할께용♡

    •  address  modify / delete 2017.02.10 14:30 신고 BlogIcon kini

      사람들이 돈을 내고 비행기 좌석을 업그레이드할 때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겠지만
      단지 그 이유만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AD 카드 차이도 그렇게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