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는 역시 '배구 특별시'였습니다. 천안은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연고지. 이 팀이 안방으로 쓰는 유관순체육관에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945명이 찾았습니다. 당연히 남녀부 13개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2위 삼성화재(3407명)하고 비교해도 평균 548명(15.8%)이 많습니다. 올 1월말 기준으로 천안시 인구(60만6019명)는 삼성화재 연고지 대전(151만8025명)의 25% 수준밖에 안 됩니다. 그만큼 천안시민들 배구 사랑이 유별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팬을 끌어모은 원동력은 단연 성적이었습니다. 4라운드가 끝났을 때만 해도 현대캐피탈은 평균 관중 3328명으로 삼성화재(3398명)에 뒤져 2위였습니다. 그러다 연승을 이어가면서 5라운드 이후 평균 5351명으로 60.8%가 늘었습니다. 


이런 순위는 안방 경기 관중 숫자를 두고 따진 것. 방문 경기 기준으로 바꾸면 OK저축은행(3133명)이 현대캐피탈(2876명)보다 257명 앞섰습니다. 다만 유관순체육관이 유독 관중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차이는 현대캐피탈이 천안으로 방문 경기를 떠날 수 없어 생긴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평균 관중 숫자가 가장 많은 맞대결을 알아보면 1~5위 모두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3613명), 한국전력(3603명), OK저축은행(3569명), 우리카드(3534명)을 상대할 때였습니다. 또 현대캐피탈은 TV 중계 시청률에서도 1.1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리그 평균 1.07%보다 11.2% 높은 기록입니다.


전체적으로 남자부 평균 관중은 2969명이었습니다.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 평균 관중은 3471명. 농구가 배구보다 16.9% 더 많습니다. 그런데 농구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안방 체육관 평균 수용 인원은 7427명, 배구는 4709명입니다. 그 결과 좌석 점유율을 따지면 배구(57.3%)가 농구(46.7%)보다 높게 나옵니다. 


물론 배구가 중소도시를 벗어나도 현재 같은 인기를 보장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저 현재 기준으로 그렇다는 뜻입니다. 농구가 더 인기가 높(았)기에 농구는 대도시 위주로 연고지를 짠 반면 배구는 중소도시에도 연고지를 뒀을 겁니다. 그러니까 농구가 못하는 게 아니라 배구가 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2015~2016 NH농협 V리그 정규리그 구단별 평균 관중
순위  남자부 여자부
 구단  평균관중  연고지  구단  평균관중  연고지
1  현대캐피탈  3945  천안  도로공사  1999  김천
2  삼성화재  3407  대전  현대건설  1695  수원
3  KB손해보험  2648  구미  GS칼텍스  1458  서울
4  우리카드  2411  서울  IBK기업은행  1285  화성
5  한국전력  2227  수원  흥국생명  1238  인천
6  대한항공  2188  인천  인삼공사  797  대전
7  OK저축은행  2044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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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여주는 게 여자부 도로공사입니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인구 97만3744명이던 경기 성남시에서 인구가 7분의 1수준밖에 되지 않는 경북 김천시(14만237명)로 연고지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평균 관중은 지난 시즌 1300명에서 올 시즌 1999명으로 53.8% 늘었습니다. 아무래도 소도시에 별로 볼거리가 없는 데다 도로공사 본사가 자리 잡고 있는 게 영향을 줬을 겁니다.


방문 경기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은 흥국생명(1577명)이었습니다. 안방 관중과 방문 관중 숫자 모두 각 팀이 모두 상대 구장을 두 번씩 찾은 4라운드 때하고 똑같은 순위입니다. 여자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매치업은 도로공사와 현대건설 맞대결로 평균 2291명이 찾았습니다. 


여자부 전체 평균 관중 숫자는 1413명으로 남자부 47.6% 수준이었습니다. 평균 TV 시청률은 0.70%로 남자부 65.4%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시즌(0.77%)하고 비교하면 여자부 시청률은 9.1% 줄었는데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를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으로 바꾼 영향이 있을 겁니다. 예전에는 남자부에서도 몰방(沒放) 배구가 줄어들면 시청률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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