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014년에 이어 올해도 감히 남겨 봅니다. 지난해에는 '소포모어 징크스' 핑계를 댔던데 올해는 7월 사내 인사 때 야구팀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겨서 부족함을 많이 깨달았습니다. 든든하게 위에서 저를 지켜주시던 우산 두 개(선배 두 분)가 빠지고 나니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단 2016년도 전반기에는 스포츠부에서 계속 일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그럼 지난 1년 동안 '애쓰느라 고생했다'고 스스로 다독여 주고 싶은 기사(포스트) 10개를 소개합니다. 아, 2015년에는 동아닷컴 게재 기준으로 기사는 488개(중복 기사 포함), 블로그에는 포스트 118개를 썼습니다. (순서가 꼭 순위는 아닙니다.)


싫어하는 분도 많으시리라는 건 예상했지만 '일베충'이라고 욕 먹을 줄은 몰랐던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 기사.lnk #페북에서_엠팍_링크_봤답니다

Posted by kini's Sportugese on 2015년 6월 1일 월요일


• 어떤 변명: 기자에게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습니다. 월요일에 이 기사를 썼는데 당시 저는 주말 내내 할머니가 위독하셔서 병원을 지켰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는데 딱히 아이디어가 없었고 다른 회사 기자께서 페이스북에 올려주신 'MLB 파크' 링크를 보게 됐습니다. (세상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그걸 널리 전하는 것도 기자가 하는 일이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기사를 직접 거론하면서 김성근 감독님이 화를 내셨다는데 그날 현장 당번이 아니었습니다 -_-;;



▌스포츠 기자라고 스포츠 기사만 쓰는 건 아닙니다.lnk이렇게 유승옥 저널리즘이 유행하는 현실에 대해 유승옥은 "그런 기사를 보고 솔직히 조금 황당했다. 그런데 이게 누구한테 해를 끼치는 건 아닌 것 같다. '너...

Posted by kini's Sportugese on 2015년 7월 25일 토요일


• 지난해까지 스포츠 기사 말고도 이 '지금 SNS에서는'이라는 꼭찌를 썼습니다. 이미 필진에서 빠졌고 앞으로 쓸 일이 없을 겁니다. 해마다 이 꼭지에서 하나씩 뽑았는데 올해는 그냥 넘어가면 서운할 것 같아서 하나 남겨보는 기사. 이 꼭지 필진에서 빠진 뒤로 '베이스볼 비키니'를 이 꼭지처럼 쓰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는 분도 계시기는 합니다.



▌'애드 황' 전성시대.lnk황재균이 2일 경기까지 중계방송에서 광고가 나오게 만든 건 모두 153번입니다. 황재균은 2아웃 이후 150번 타석에 들어서 총 98번 아웃으로 물러났습니다. 여기에 2아웃에서 도루 ...

Posted by kini's Sportugese on 2015년 8월 4일 화요일


• 정통적인 세이버메트릭스하고 거리는 멀지만 '가볍게 읽으면 그만'이라는 스포츠 기사 콘셉트에 잘 맞아 떨어진 기사라고 해야 할까요? 이 기사가 나간 뒤 위키피디아 황재균 페이지에 "황재균 선수의 플레이가 이루어진 후 이닝이 종료되거나 전후로 투수교체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애드황(AD+황)'이라고 불린다"는 표현이 들어갔습니다.



한국 대표팀 #프리미어12 결승 진출 숨은 공로자 네 명을 소개합니다.lnk

Posted by kini's Sportugese on 2015년 11월 20일 금요일


• 아시는 것처럼 저는 데이터를 근거로 내세워 기사 쓰는 게 트레이드 마크처럼 됐지만 사실 이렇게 따뜻한 기사를 쓰는 게 더 좋습니다. 물론 프리미어 12 선수들이 잘해서 우승했다는 대전제는 달라지지 않는 게 당연한 일. 이렇게 숨어서 도와주는 존재가 있었다는 것도 기록해 두고 싶었습니다.



▌투수가 공을 빨리 빨리 던져야 하는 이유.txt2007년부터 8년 동안 메이저리그 PFX 자료를 가지고 인터벌에 따른 타격 결과를 분석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투수가 공을 빨리 던지면 던질수록 상대 타자 OPS(...

Posted by kini's Sportugese on 2015년 1월 8일 목요일


• 당연한 얘기지만 데이터 자체가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그게 우리가 현실에 대해 몰랐던 걸 알려줄 때 의미가 있죠. 올 시즌 개막 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경기 시간을 줄이는 걸 당면 과제로 삼았고 그게 재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고민하다고 썼던 기사입니다. 



"열아홉은 성패를 논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 중에는 연습생 출신도 있었다. 김유주는 그저 출발선 맨 뒤에 섰을 뿐이다. 언제나 그랬다. 마침표를 예쁘게 찍는 자만이 처음을 남긴다."

Posted by kini's Sportugese on 2015년 9월 9일 수요일


• 이 기사는 "마침표를 예쁘게 찍는 자만이 처음을 남긴다"는 문장으로 끝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제 기사에 들어간 문장 중에 최고라고 치는 데 데스크 견해는 다르신 모양.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얼마 전 또 한번 들었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TvN 연속극 '응답하라, 1988' 속 아버지들 내기 결과는?

Posted by kini's Sportugese on 2015년 12월 26일 토요일


• TvN 연속극 '응답하라 1988'을 쓰다가 1989년 태평양 성적을 두고 내기를 하는 장면이 나와서 써봤습니다. 원래는 기사로 쓰겠다고 발제를 했는데 지면에 잡하지 않아서 블로그에 포스팅. 이 블로그 포스트 중에서 2015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공유한 글이 됐습니다. 독자 수요와 데스크 시각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또 한 사례.



한 야구인은 "예전에는 머리를 식히려고 같이 고스톱을 칠 일이 많았다. #프리미어12 김(인식) 감독은 판에 먹을 패가 깔려 있어도 기다리다가 상대가 '고'를 외치는 순간 뒤집기에 들어간다. 참다가 크게 먹는 스타일이다. 야구 스타일도 똑같다"고 말했다.

Posted by kini's Sportugese on 2015년 11월 21일 토요일


• 이 기사는 '평소에 스포츠 기사 안 읽는데 이건 좋더라'는 반응을 적지 않게 들었습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대표팀이 잘한 덕에 퍼스트 폴로우만 되면 (이라고 쓰고 뒤치다꺼리한다고 읽는다) 칭찬받으면서 월급 받는 직업인 기자로서 재미있게 쓸 수 있던 기사였습니다.



1987~88년은 서울올림픽 때문에 유망주들 프로 입단을 강제로 늦추던 시기. 그때를 제외하면 갈수록 프로야구에서 젊은 투수를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국제무대 경쟁력도 점점 떨어집니다.

Posted by kini's Sportugese on 2015년 11월 9일 월요일


• 크리스티 매슈슨은 "이기면 조금 배울 수 있고 지면 많이 배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표팀이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에 오르면서 달콤한 11월을 보낸 건 사실. 그래도 젊은 투수를 키워야 한국 야구에 미래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불펜 투수 몸값이 선발 보다 비싼 리그는 확실히 비정상이니까요.



▌#KBO 스트라이크 존은 옆으로 누운 달걀 모양.jpg메이저리그에서 이런 투구 분석 시스템이 처음 등장했던 2007년 소동이 일었습니다. 구심이 △왼손 타자와 오른손 타자 △스타급 선수와 비스타급 선수 등으로 ...

Posted by kini's Sportugese on 2015년 11월 3일 화요일


• 프로야구도 PFX(Pitch F/X) 데이터를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습니다. 데이터가 있으면 꼭 하고 싶었던 숙제 하나를 올 시즌에 해결했습니다. 당연히 프로야구 스트라이크 존 모양을 이렇게 그린 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이 기사가 처음입니다.


3년 연속으로 '감히'를 진심으로 붙였지만 2016년에는 진정 겸손함을 드러내는 뜻으로 저 표현을 쓸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숫자도 더 많이 뒤지고, 대신 한 문장, 한 문장 마침표는 좀더 신중하게 찍는 기자가 되도록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격려 그리고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 모두, 나이 먹다가 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 드시고 새해 복 많이 만드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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