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 - 대한민국 헌법 제27조④


그래서 저는 전창진 전 프로농구 KGC 감독(52·사진)을 아직 무죄로 추정합니다. 아직 어떤 사법 기관에서도 그를 유죄로 판결한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전 전 감독이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 역시 아직 믿지 않습니다. 근거가 너무 부족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실제 확인 결과 이 기사를 쓴 블로거 분께서도 별다른 근거 없이 이렇게 주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 비평 매체 '미디어스'는 19일 '블로그와 스포토픽'이라는 꼭지에 "[KBL] '전창진 스캔들' 무혐의 처분 사실, 왜 알려지지 않았나"라는 기사를 보내보냈습니다. 전 전 감독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언론에서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내용을 '꾸짖는' 내용입니다. 언론에서 언한 사람에게 범죄자 낙인을 찍어 놓고 뒷처리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얘기죠.


기사 일부를 인용해 보면:


그렇다면 전 전 감독의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에 대한 수사는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에 도달했을까?


이에 대해 검색을 해봤다. 그 결과 단 한 매체로부터 전창진 전 감독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전창진 전 감독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매체는 ‘스포츠조선’뿐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전창진 전 감독이 이미 자신의 혐의로 인해 처벌을 받았거나 아직 재판을 받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 전창진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사실 검찰이 전 전 감독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했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 전 감독에 대한 무혐의 처분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결국 이 기사가 전 전 감독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스포츠조선' 보도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똑같이 검색해 봤더니 전 전 감독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따로 알리는 스트레이트 기사는 없었습니다. 대신 9월 22일 올라온 "비상식적 KBL, 근본원인은 독선적인 이사회" 기사에 딱 한 줄이 나오더군요.


무혐의 처리가 됐지만, 전창진 감독도 불법도박에 의한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저는 전 전 감독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지 아닌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저 딱 한 줄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증거라면 이런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 게 더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에서 저렇게 주장하라면 전 전 감독이나 담당 검사 또는 스포츠조선 기자 등 그 누구에게라도 직접 확인해야 했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주장 모두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건 전 전 감독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제해야 하는데 그 전제부터 틀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매체들이 짤막하게나마 그와 같은 사실을 알리는 것이 전창진 전 감독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팬들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 (중략)


언론 역시 누군가에 대한 의혹은 말 그대로 대문짝만하게 보도하는 것과는 달리 수사 결과 무혐의로 밝혀졌거나 그 혐의가 경미한 것이 밝혀진 이후에는 그 사실을 슬그머니 알리지 않거나 쥐꼬리만큼만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 형평성을 잃은 처사다.


기자질로 밥 벌어 먹고 사는 한 사람으로서 전 전 감독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있다면 언론에서 이를 어떤 크기로든 반드시 알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매체가 썼다면 다른 매체에서도 줄줄이 받지 않을 수 없는 기사니까요. 아직 이에 대해 확실히 처분이 나온 게 없기 때문에 언론 보도가 없었다는 게 가장 상식적인 추론이라고 믿는 이유입니다.


물론 미디어스에서 다른 경로를 통해 무혐의 처분 사실을 알게 됐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도 기사 작성 노하우가 떨어졌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랬다면 당연히 '소스'를 어떤 식으로든 밝혀야 했는데 이 기사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들어 있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 미디어스 끝에 기사 달린 블로그 주소로 가봤습니다. "'전창진 무혐의' 키워드가 불편한 사람들"이라는 포스트가 올라와 있더군요. 이 글에는 사실 확인이 있는지 읽어봤습니다. 이번에도 결과는 '꽝'이었습니다. 오히려 본인이 '사실은 나도 모른다'는 걸 인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었다면 넉넉잡아 한 달이면 검찰 송치까지 끝낼 수 있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자신만만했던 피의사실 공표와는 달리 경찰은 전 전 감독에 대한 조사에 시간을 끌었다.


그리고 전 전 감독을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지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검찰의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중략)


만약 전 전 감독에게 공식적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다면 5개월 째 사건을 결론을 미루고 미적대고 있는 검찰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대검찰정 홈페이지는 아래 그림과 같이 형사 사건 처리 절차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전 감독 사건이 불구속→송치까지 진행됐다는 건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뒤로 검찰에서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는 궁금하면 따로 확인을 해야 합니다. 그냥 머릿속에서 '내가 보기엔 그렇다'고 이야기할 게 아니라 말입니다.



결국 전 전 감독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건 그저 한 블로거 분의 자의적인 평가 또는 전망이라고 보는 게 가장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전 전 감독을) 섣불리 천하의 범죄자로 미리 낙인 찍은" 사람이 아닌 저도 '전창진 무혐의' 키워드가 불편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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