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시몬, 너는 아느냐, 여자부에도 너 못잖은 괴물이 있다는 걸….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최고 외국인 선수는 OK저축은행 시몬(27·쿠바). 여자부에도 시몬이 부럽지 않은 '괴물'이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현대건설 폴리(24·아제르바이잔·오른쪽 사진). 폴리는 23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한 V리그 데뷔전에서 38점을 퍼부었습니다. 공격 성공률도 50.7%나 됐습니다. 현대건설이 1세트의 첫 10점을 올리는 동안 7점이 폴리 몫이었고, 경기 마지막 세트가 된 4세트에서도 25점 중 15점을 책임졌습니다.

현대건설은 황연주(28·라이트), 양효진(25·센터), 염혜선(23·세터) 등 국내 선수들 기량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지만 외국인 선수가 받쳐주지 못해 그동안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황연주는 "2010~2011시즌 함께 뛴 케니(35·콜롬비아) 이후 모처럼 좋은 선수가 팀에 합류했다. 그 덕에 선수들이 모두 마음 편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폴리가 아제르바이잔을 떠나 해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도 리그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는 상태라고 하네요. 폴리는 "한국에 온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부족한 점이 있다. 아직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을 때도 있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 더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폴리가 약속을 지키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폴리는 30일 경기 평택시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방문 경기에서 GS칼텍스를 맞아 53점을 올리면서 3-2(26-24, 20-25, 17-25, 25-22, 15-13) 재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옛 소련 구성국이었던 아제르바이잔은 여전히 많은 한국인들에게 낯선 나라. 산유국인 이 나라 여자 배구 리그는 러시아 이탈리아 터키 등과 함께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힙니다. 올 시즌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로 돌아온 김사니(33·세터)는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뛰었고, 김연경(26·페네르바흐체)도 꾸준히 이 리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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