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도시' 경기 수원시에는 이제 K리그1 구단이 없습니다.
K리그1 정규리그 10위 수원FC는 8일 안방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른 202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천(K리그2 3위)에 2-3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부천 방문경기로 열린 1차전 때 0-1로 발목이 잡혔던 수원FC는 1, 2차전 합계 2-4로 패하며 K리그2 강등을 확정했습니다.
(흔히 수원 삼성이라고 부르는) K리그2 준우승팀 수원도 전날까지 1, 2차전 합계 0-3으로 제주(K리그 11위)에 패하며 승격에 실패한 상황.
K리그 11위 팀은 잔류에 성공했는데 10위 팀이 K리그2로 떨어지는 건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올해가 처음입니다.
그렇게 수원시는 1996년 수원 구단 창단 이후 30년 만에 K리그1 팀이 없는 도시가 됐습니다.

거꾸로 경기 부천시는 SK(현 제주)가 마지막으로 둥지를 틀고 있던 2005년 이후 21년 만에 K리그1 참가 구단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제주가 2006년 제주로 내려가면서 이듬해 시민구단으로 탄생한 팀이 바로 부천입니다.
2013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 참가하기 시작한 부천은 올해 처음으로 K리그2 PO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상대는 준PO에서 서울이랜드(4위)를 물리치고 올라온 성남(5위).
부천은 성남과 0-0으로 비겼지만 정규리그 순위가 앞서 승강 PO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기어이 창단 19년 만에 K리그1 참가권을 따냈습니다.

부천은 그러면서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1에 참가하게 된 19번째 구단이 됐습니다.
K리그2 3위 팀이 승강 PO를 통과해 K리그1 무대를 밟게 된 건 부천이 처음입입니다.
이영민(52) 부천 감독은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웃었습니다.
부천이 K리그1에 오르면서 제주와 어떤 대결을 펼치게 될지 기대가 되는 게 당연한 일.
부천은 올해 코리아컵(옛 대한축구협회컵) 3라운드 경기에서 부천을 1-0으로 꺾은 적이 있습니다.
이 감독은 "리그에는 라이벌 스토리가 존재해야 한다. 선수들과 즐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수원과 수원FC의 라이벌 스토리 역시 내년에도 이어집니다.
맞대결 무대가 K리그2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2003년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창단한 수원FC는 2013년 K리그 챌린지에 올라온 뒤 2015년 승강 PO에서 부산을 꺾고 K리그1에 합류했습니다.
2023년에는 역시 부산을 상대로 '수성전'을 치러 잔류에 성공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1차전 패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부천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2차전 때는 킥오프 7초 만에 바사니(27·브라질)에게 골을 내주면서 승강 PO 역사상 최단 시간 실점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