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하나은행 김정은과 박소희.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을 꺾고 여자프로농구(WKBL) 단독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하나은행은 5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WKBL 2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우리은행에 71-62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하나은행은 3쿼터 종료 2분 46초를 남겨 놓을 때까지 37-47로 뒤졌지만 결국 9점 차이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4연승을 이어간 하나은행은 공동 1위였던 KB스타즈(4승 1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5승 1패)로 뛰어올랐습니다.

 

하나은행이 단독 선두에 등극한 건 2012~2013시즌 리그 참가 이후 처음입니다.

 

전신 신세계 시절을 포함해도 2002 겨울 리그를 치르고 있던 그해 1월 2일 이후 23년 11개월 3일(8738일) 만입니다.

 

이상범 감독, 정선민 수석코치를 비롯한 하나은행 코칭 스태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이번 시즌부터 이상범 감독이 하나은행 지휘봉을 잡은 뒤 '만년 꼴찌' 하나은행이 제일 크게 달라진 두 개를 꼽으면 공격과 수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여섯 글자로 늘리면 이이지마 사키(飯島早紀·33·일본)가 됩니다.

 

지난해 BNK에서 '수비대장'을 맡았던 이이지마는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은 이번 시즌에는 공격력까지 장착했습니다.

 

리그 전체 득점 1위(117점)을 달리고 있는 이이지마는 하나은행에서도 자기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도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 덕에 하나은행은 평균 득점 67.0점, 평균 실점 58.8점으로 득·실점 마진(8.2점)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팀이 잘 나가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은행 아시아쿼터 선수 이이지마 사키(오른쪽).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이이지마는 이날도 양 팀 최다인 21점에 리바운드 8개를 곁들이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습니다.

 

이이지마는 이날 경기 전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면서 WKBL 진출 이후 처음으로 라운드 MVP 선정 기록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나은행 간판선수 김정은(38)도 64-59로 쫓기던 경기 종료 1분 51초 전 3점 슛으로 우리은행 추격 의지를 꺾어 놓으면서 팀 승리를 도왔습니다.

 

이 감독은 "(김정은, 이이지마) 베테랑 둘이 잘해주면서 어린 선수들 자신감도 올라온 것 같다"고 자평했습니다.

 

하나은행은 8일 부천체육관에서 신한은행과 안방경기를 치릅니다.

 

신한은행은 하나은행에 이번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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