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국 확대 소식을 발표 중인 잔니 인판티노 회장. 취리히=로이터 뉴스1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7년 1월 10일(이하 현지시간) 2026 월드컵 때부터 본선 참가국 숫자를 48개국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합니다.

 

이에 대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중국에 유리한 결정"이라고 평했습니다.

 

FIFA는 이로부터 79일 뒤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본선 출전권을 4½장에서 8⅓장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대륙별 쿼터 배정안을 내놓습니다.

 

이 역시 중국으로서는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변화였습니다.

 

당시는 아직 2026 월드컵을 어디에서 개최할지 결정하지도 않았을 때였습니다.

 

중국 수비수 후허타오(胡荷韜)가 5일 인도네시아전 패배 후 그라운드에서 위로 받는 모습. 자카르타=신화 뉴시스

그러나 결과적으로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월드컵 때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FIA 랭킹 94위 중국은 5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123위)에 0-1로 패했습니다.

 

중국이 FIFA 주관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한 건 1957년 5월 25일 이후 68년 만입니다.

 

(1987년 킹스컵 이후 처음이라는 보도도 나오겠지만 당시 대회에는 A 대표팀이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이날까지 4연패를 당하면서 승점 6(2승 7패)으로 C조 최하위(6위) 탈출에 실패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순위 (5일 현재)
 순위  A조  B조  C조
 팀  승점  팀  승점  팀  승점
 ①  이란  20  한국  19  일본  20
 ②  우즈베키스탄  18  요르단  16  호주  16
 ③  아랍에미리트  14  이라크  12  사우디아라비아  13
 ④  카타르  13  오만  10  인도네시아  12
 ⑤  키르기스스탄  7  팔레스타인  9  바레인  6
 ⑥  북한  3  쿠웨이트  5  중국  6

 

아시아에서는 3차 예선 A~C조 1, 2위 = 여섯 개 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3, 4위는 4차 예선으로 향합니다.

 

중국이 10일 최종전에서 바레인을 꺾어도 승점 9로 현재 4위 인도네시아(승점 12)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은 이날 패배로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 기록을 남긴 겁니다.

 

사실 중국이 FIFA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2002 한·일 대회 때 딱 한 번뿐입니다.

 

당시에는 한국과 일본 모두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행 티켓을 받았기에 중국에도 기회가 돌아갔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도중 카메라에 잡힌 중국 완다(萬達) 그룹 광고. 루사일=로이터 뉴스1

중국전문가포럼(CSF)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카타르 월드컵 기간 내놓은 후원액은 총 13억9500만 달러(약 2조원)에 달합니다.

 

그 덕에 경기장 광고판만 보면 대회를 카타르에서 치르는지 중국에서 치르는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FIFA 관계자라면 '중국 대표팀이 본선 무대를 밟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FIFA에서 이렇게 '제발 좀 들어 오라'고 문을 활짝 열어줘도 번번이 못 들어가는 걸 보면 개최 잘고는 답이 없나 봅니다.

 

다만 2034년 대회까지는 개최지를 이미 결정한 상태라 그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남미와 유럽 국가 제외하면 한국이 최초

한국은 이날 이라크 방문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B조 1위(승점 19·5승 4무)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일본은 이날 호주에 0-1로 패하며 이번 예선 첫 패전을 기록했지만 이미 승점 20으로 C조 1위(6승 2무 1패)를 확정해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상태입니다.

 

또 중국 대신 우즈베키스탄이 사상 첫 본선 진출 기록을 남겼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와 0-0으로 비기면서 승점 18(5승 3무 1패)로 이란(승점 20)에 이어 A조 2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요르단은 오만에 3-0 완승을 거두고 승점 15(4승 4무 1패)로 3위 이라크(승점 12)에 승점 4 앞서며 B조 2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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