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에 오른 LG 선수단. 뉴스1

LG가 창단 28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농구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에서 안방 팀 SK를 62-58로 꺾었습니다.

 

LG는 1~3차전을 내리 이겼지만 4~6차전을 연달아 내주면서 '리버스 스윕' 위기에 몰려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날 4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기어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LG는 2013~2014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챔프전에서 모비스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프로농구 구단별 우승 및 준우승 횟수
 구단  우승  준우승
 기아 → 모비스 → 현대모비스  7  3
 현대 → KCC  6  5
 SBS → KT&G → 한국인삼공사 → KGC인삼공사 → 정관장  4  1
 나래 → 삼보 → TG → TG삼보 → 동부 → DB  3  6
 SK  3  4
 삼성  2  3
 동양 → 오리온스 → 오리온 → 캐롯 (→ 소노)  2  1
 LG  1  2
 나산 → 골드뱅크 → 코리아텐더 → KTF → KT  0  2
 대우증권 → 신세기 → SK 빅스 → 전자랜드 → 한국가스공사  0  1

 

그렇다고 LG가 우승하는 데 제일 오래 걸린 구단은 아닙니다.

 

KT와 한국가스공사는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KT는 두 차례 챔프전에 올랐지만 2006~2007시즌에는 모비스(현 현대모비스), 2023~2024시즌에는 KCC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자랜드 시절인 2018~2019시즌 챔프전에서 현대모비스에 패한 게 가장 좋은 성적입니다.

 

(소노와 동양-오리온스-오리온-캐롯-데이원을 별개 구단으로 간주하면 소노도 아직 우승 기록이 없습니다.)

 

4위보다 먼저 지난 시즌 5위 KCC가 우승

SK는 이번 시즌 프로농구 역사상 최소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지만 챔프전이 끝나고는 웃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SK가 아주 잘못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프로농구 챔프전은 총 28번 열렸는데 정규리그 1위 팀이 딱 절반인  열네 번 우승했고 나머지 열네 은 '업셋'으로 끝났습니다.

 

정규리그 1위 팀에 어드밴티지를 확실하게 주는 프로야구와 달리 프로농구는 1위 팀도 4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하니 이상한 결과도 아닙니다.

 

정규리그 2위 팀이 챔프전에서 승리한 건 이번 시즌 LG가 통산 여덟 번째입니다.

 

경기 종료 5분 36초를 남기고 55-45로 앞서는 3점슛을 성공한 허일영과 기뻐하는 팀 동료 유기상, 마레이. 뉴스1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는 '허텐' 허일영(40)에게 돌아갔습니다.

 

허일영은 7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14점을 올렸고 기자단 투표에서 80표 중 가장 많은 32표(40.0%)를 받았습니다.

 

이날이 만 39세 9개월 12일인 허일영은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플레이오프 MVP입니다.

 

그전에는 문태영(47)이 모비스에서 뛰던 2013~2014시즌 만 36세 2개월에 플레이오프 MVP로 뽑힌 게 기록이었습니다.

 

2015~2016시즌에는 오리온, 2021~2022시즌에는 SK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허일영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3개 팀에서 우승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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