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그 포포비치(76) 감독이 결국 샌안토니오 사령탑에서 물러납니다.
샌안토니오 구단은 포포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구단 운영 부문 사장 자리만 맡기로 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해 11월 2일 미네소타 상대 안방 경기를 앞두고 뇌졸증 증상이 찾아오면서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애초에는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코트로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샌안토니오 지역 한 식당에서 쓰러져 응급실 신세를 졌다는 소식이 지난달 들려오면서 '이대로 사임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커지던 상황이었습니다.
포포비치 감독은 "농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변함이 없지만 이제 감독 자리에서 내려올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나를 믿고 함께한 선수, 코치, 프런트,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포포비치 감독은 1987~1988시즌 래리 브라운(85) 감독이 이끌던 샌안토니오에 수석 코치로 합류하면서 미국프로농구(NBA)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2~1993시즌 개막 전 골든스테이트로 옮겨 이번에는 돈 넬슨(85)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로 두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1994~1995시즌을 앞두고 단장 자격으로 다시 샌안토니오로 돌아옵니다.
포포비치 단장이 포포비치 감독으로 다시 태어난 건 1996년 12월 10일이었습니다.
당시 샌안토니오는 시즌 개막 후 18경기에서 3승 15패(승률 .167)에 그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팀 기둥 데이비드 로빈슨(60)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샌안토니오는 1996~1997시즌을 결국 20승 62패(승률 0.244)로 마감했습니다.
이 탱킹이 결국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샌안토니오는 신인 드래프트 로터리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팀 던컨(49)을 지명했습니다.
그리고 2년 뒤인 1998~1999시즌 파이널에서 뉴욕을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합니다.
샌안토니오가 NBA 정상에 오른 건 1967 창단 후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샌안토니오는 이후에도 2002~2003, 2004~2005, 2006~2007, 2013~2014시즌 우승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후에는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2018~2019시즌까지 21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까지 남겼습니다.
그사이 포포비치 감독은 2002~2003, 2011~2012, 2013~2014시즌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포포비치 감독이 샌안토니오 지휘봉을 잡고 있던 기간 샌안토니오는 1422승(869패)을 올렸습니다.
NBA 역대 감독 최다승 기록 보유자가 바로 포포비치 감독입니다.
물론 한 팀에서 최다승을 올린 사령탑 역시 포포비치 감독입니다.
이전에는 제리 슬로언(1942~2020) 감독이 유타에서 1127승을 올린 게 기록이었습니다.
포포비치 감독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東京)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샌안토니오는 미치 존슨(39) 현 수석코치를 포포비치 감독 후임으로 임명했습니다.
존슨 신임 감독은 이번 시즌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