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여자프로농구(WKBL) 통산 득점 1위 기록 주인공이 된 김정은. WKBL 제공

'수령님' 김정은(37·하나은행)이 여자프로농구(WKBL) 통산 최다 득점 기록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정은 통산 8139점을 기록한 채 2일 삼성생명 상대 부천 안방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통산 8140득점을 남기고 은퇴한 이 부문 역대 1위 '바스켓 퀸' 정선민(50)에게 1점 뒤진 기록.

 

김정은은 경기 시작 25초 만에 풀업 점퍼를 성공시키면서 정선민을 넘어섰습니다.

 

김정은 통산 8141번째 득점 장면. KBSN 중계 화면 캡처

온양여고를 졸업한 김정은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 때 신세계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1~2012시즌 종료 후 신세계 그룹에서 여자 농구 팀을 해체한 뒤 새로 탄생한 팀이 바로 하나은행입니다.

 

2005년 12월 21일 용인 방문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데뷔 첫 득점에 성공한 김정은은 2010~2011, 2011~2012, 2013~2014, 2014~2015시즌 총 네 차례 득점왕에 오르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습니다.

 

그리고 팀이 48-67로 패한 이 경기를 결국 8득점으로 마치면서 통산 8147득점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현역 선수 세 명 vs 은퇴 선수 일곱 명

WKBL 현역 최고령 선수인 김정은은 "7000점에서 8000점까지 오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부상이 많아서 몸도 안 좋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좌절도 많이 했다"며 "'이것만 하고 은퇴해야지' 했던 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김정은은 2020년 1월 19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통산 7000점을 올린 뒤 올해 1월 28일 안방 경기에서 역시 삼성생명을 상대로 통산 8000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2017년 12월 3일 통산 6000득점을 기록한 상대 역시 삼성생명이었습니다.

 

우리은행 시절 김정은(왼쪽)과 삼성생명 김한별. 동아일보DB

아, 그렇다고 김정은이 줄곧 신세계와 사실상 후신인 하나은행에서만 뛴 건 아닙니다.

 

김정은은 2016~2017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이적했습니다.

 

우리은행에서 여섯 시즌을 보내면서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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