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4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 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감독. 클래블랜드=로이터 뉴스1

스티븐 보트(40) 클리블랜드 감독은 2022년 10월 5일(이하 현지시간) 오클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 은퇴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776일 만에 아메리칸리그(AL)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습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양대 리그 올해의 감독상 투표 결과를 19일 공개했습니다.

 

보트 감독은 1위 표 27장, 2위 표 3장, 3위 표 1장을 얻어 총점 142점으로 맷 콰트라로(51) 캔자스시티 감독(73점)을 제치고 AL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은퇴 타석에서 홈런을 날린 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감독. MLB.tv 화면 캡처

참고로 보트 감독은 2007년 탬파베이 산하 A 팀 허드슨 밸리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사령탑이 바로 콰트라로 감독이었습니다.

 

선수 은퇴 후 시애틀 불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보트 감독은 지난해 11월 6일 클리블랜드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MLB 감독 데뷔 첫해에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것.

 

선수 은퇴 후 2년 만에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건 보트 감독이 처음입니다.

 

이전에는 조 지라디(60) 전 감독이 2003년 은퇴 후 3년 만인 2006년 플로리다 사령탑으로 내셔널리그(NL) 올해의 감독으로 뽑힌 게 기록이었습니다.

 

감독 데뷔 시즌에 올해의 감독으로 뽑힌 건 보트 감독이 열 번째입니다.

 

클리블랜드 선수단과 인사 중인 스티븐 보트 감독. 클리블랜드=로이터 뉴스1

보트 감독은 부임 첫해인 이번 시즌 바로 팀을 AL 중부지구 1위(92승 69패·승률 .571)로 올려놓았습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76승 86패(승률 .469)로 지구 3위에 그쳤던 팀입니다.

 

AL 15개 팀 중 클리블랜드보다 올 시즌 성적이 좋은 팀은 양키스(94승 68패·승률 .580)뿐입니다.

 

2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한 클리블랜드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를 3승 2패로 꺾고 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양키스에 1승 4패로 패하면서 월드시리즈 무대는 밟지 못했습니다.

 

오클랜드 선수 시절 클리블랜드 방문 경기를 치르고 있는 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감독. 클리블랜드=로이터 뉴스1

선수 시절 포수였던 보트 감독의 제일 큰 장점은 불펜 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등판 일정과 간격, 타이밍까지 세밀하게 조정하면서 문자 그대로 적시 적재 적소에 불펜 투수를 투입한 것.

 

그 덕에 클리블랜드는 MLB 30개 팀 중 구원진 평균자책점 선두(2.57)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최근 20년 동안 이보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앞선 팀도 네 팀밖에 없습니다.

 

보트 감독은 "내년 시즌 마지막 게임에서 우리 팀 투수가 세이브를 기록하는 건 그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2024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 팻 머피 밀워키 감독. 캔자시스티=로이터 뉴스1

NL 올해의 감독상은 밀워키를 역시 중부 지구 1위(93승 69패·승률 .574)로 이끈 팻 머피(66) 감독에게 돌아갔습니다.

 

머피 감독은 1983년 올해의 감독상 시상 이후 다섯 번째로 나이가 많은 수상자이자 밀워키 구단 첫 수상자입니다.

 

머피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도 4경기밖에 뛰지 못한 무명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65세가 되어서야 지난해 처음으로 MLB 정식 사령탑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선수 시절 MLB 출전 경력이 없는 지도자가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건 머피 감독이 열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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