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1986년 9월 2일 대구시민운동장.
원정팀 빙그레를 맞아 포수 이만수가 1번 타자로 나섰다.
빙그레 전창호는 몸쪽 높은 코스로 힘차게 속구를 뿌렸다.
이만수가 받아 친 공은 경기장 왼쪽 펜스를 넘어 장외로 날아갔다.
이만수는 여느 때보다 더 환호하며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이만수의 100호 홈런이 1개 남았다. 만약 홈런이 터지면 아낌없이 축하해 달라"는 멘트가 끝난 지 1분도 안 된 상황이었다.
이만수는 다음 타석 때 곧바로 통산 101호 홈런을 날렸다.
1985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만수는 통산 85 홈런으로 라이벌 김봉연(78 홈런)에 앞서 있었지만, 1986 시즌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이만수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사이 김봉연이 85 대 85 동점을 만들었고, 97 홈런까지 계속 앞서갔다.
하지만 그대로 있을 이만수가 아니었다. 복귀 이후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이만수는 당당히 맞섰다.
"죽자 살자 덤벼도 홈런이 안 나오는데, 홈런 칠 생각 없이 어떻게 담장을 넘깁니까?"
결국 이만수는 8월 26일 시즌 12호 홈런으로 통산 97호를 기록하며 김봉연과 타이를 이뤘고 다음날 곧바로 98호 홈런을 날렸다.
99호 홈런이 터진 건 8월 31일 인천 경기. 해태는 주중에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이만수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다.
매스컴은 누가 먼저 100호 홈런을 때려낼 것인가를 다룬 기사를 연일 쏟아냈다. 대우자동차에서는 신차 '르망'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마침내 이날 이만수가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을 날리면서 결국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장외로 날아 간 100호 홈런볼을 주워온 철공소 직공도 이만수였다.
김봉연은 이 시즌 홈런왕(21개)에 올랐지만 결국 100호 홈런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 김봉연이 100호 홈런을 날린 것은 1987년 시즌이 시작하고 한 달 쯤 지난 4월 9일이었다.
1986년 김봉연은 서른다섯으로 이만수보다 여섯살 많았다. 김봉연은 1987 시즌 홈런 6개, 이듬해 5개에 그치며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1982년 프로 첫 홈런왕 김봉연은 그렇게 홈런 110개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만수는 1991년 9월 17일 개인 통산 200홈런의 첫 주인공 자리도 차지했고, 1996년에는 250 홈런 고지도 넘어 섰다. 이만수의 통산 홈런 기록은 252개다.
장종훈은 1999년 5월 2일, 250 홈런을 기록했고 이듬해 10월 대전에서 300호 홈런을 날렸다. 장종훈은 2005년 통산 340호 홈런을 날린 뒤 은퇴했다.
# 현재
• 지난 시즌까지 100 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모두 50명, 200 홈런을 기록한 타자도 13명이나 된다.
100 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 중 외국인 선수는 우즈(174개), 데이비스(167개), 브리또(112개) 등 3명이다.
• 우즈는 우리 리그에서 안타를 655개 때려냈다. 이중 홈런은 174개로 안타 3.8개당 1개가 홈런이었다. 반면 같은 팀에서 뛰었던 안경현은 안타 12.3개당 1개가 홈런이다. 안타는 1469개, 홈런은 119개다.
• 안경현은 2005년 5월 25일 광주에서 100호 홈런을 날렸다. 당시 그는 만 35세 3개월 12일이었다. 100호 홈런 최고령 기록. 안경현은 또 통산 장타율 3할9푼9리로 정경배와 함께 100 홈런 타자 중 가장 낮은 통산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거꾸로 가장 어린 나이에 100호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이승엽. 1999년 어린이날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100호 홈런을 날렸을 때 이승엽은 22세 8개월 17일이었다. 그는 통산 장타율에서도 6할1푼4리로 1위를 지키고 있다.
• 양준혁은 통산 타율 3할1푼7리로 100홈런 타자 중 가장 높다. 그밖에 △데이비스 .313 △이병규 .312 △김동주 .310 △김태균 .308 △장성호 .307 △이승엽 .305 △이종범 .302 △이진영 .301 등 100홈런과 통산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전부 현역이다.
• 통산 타율이 가장 낮은 100홈런 타자는 박경완이다. 박경완은 통산 타율이 2할4푼9리밖에 안 되지만, 통산 홈런은 287개나 된다. 반면 박경완은 통산 출루율 3할6푼7리를 기록 100홈런 타자 중 26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도형은 홈런 114개를 날렸지만 통산 출루율은 3할을 겨우 넘기는 수준(3할7리)이다. 이는 100홈런 타자 통산 최저 출루율 2위 정경배(3할3푼5리)보다 3푼 가까지 낮은 기록이다.
그밖에 △김형석 .338 △진갑용 .340 △조경환, 박진만 각 .342 △이종두, 홍성흔 각 .343 △김상호, 신동주 각 .344 △김동수, 이순철 각 .345 △김한수 .346 등 모두 13명이 출루율 3할5푼을 넘지 못했다.
출루율 4할을 넘긴 100홈런 타자는 △양준혁 .420 △김태균 .409 △이승엽, 김기태 각 .407 △김동주 .406 △장성호 .401 △김재현 .400 등 모두 7명이다.
• 김기태가 기록한 통산 홈런 249개 중에는 인사이드 파크 홈런 2개가 포함 돼 있다. 김형석 마해영 박진만 송지만 등도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때린 적이 있는 100홈런 타자다.
# 미래
• 양준혁은 통산 홈런 339개로 역대 1위 장종훈에 하나 뒤져있다.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통산 홈런 1위의 주인공이 바뀔 것이다.
• 박경완은 홈런 13개만 더 때리면 역대 5번째로 300홈런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박경완은 홈런 7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 현역 선수 중 250홈런에 가장 근접한 타자는 김동주이지만, 통산 홈런 214개로 이번 시즌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 장성호(188개) 이호준(186개) 이종범(181개) 김재현(181개) 등이 200홈런을 20개 안쪽으로 남겨두고 있지만 쉬워보이지 않는 상황. 오히려 김태균(169홈런)이 내년 시즌 200홈런 클럽에 가입할지도 모른다.
• 현재 통산 100홈런에 가장 근접한 타자는 조인성(92개), 정성훈(91개) 등 두 명이다. 잠실구장에 설치될 이동식 펜스가 겹경사를 낳을지 지켜보자.
1986년 9월 2일 대구시민운동장.
원정팀 빙그레를 맞아 포수 이만수가 1번 타자로 나섰다.
빙그레 전창호는 몸쪽 높은 코스로 힘차게 속구를 뿌렸다.
이만수가 받아 친 공은 경기장 왼쪽 펜스를 넘어 장외로 날아갔다.
이만수는 여느 때보다 더 환호하며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이만수의 100호 홈런이 1개 남았다. 만약 홈런이 터지면 아낌없이 축하해 달라"는 멘트가 끝난 지 1분도 안 된 상황이었다.
이만수는 다음 타석 때 곧바로 통산 101호 홈런을 날렸다.
1985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만수는 통산 85 홈런으로 라이벌 김봉연(78 홈런)에 앞서 있었지만, 1986 시즌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역전됐다.
이만수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사이 김봉연이 85 대 85 동점을 만들었고, 97 홈런까지 계속 앞서갔다.
하지만 그대로 있을 이만수가 아니었다. 복귀 이후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이만수는 당당히 맞섰다.
"죽자 살자 덤벼도 홈런이 안 나오는데, 홈런 칠 생각 없이 어떻게 담장을 넘깁니까?"
결국 이만수는 8월 26일 시즌 12호 홈런으로 통산 97호를 기록하며 김봉연과 타이를 이뤘고 다음날 곧바로 98호 홈런을 날렸다.
99호 홈런이 터진 건 8월 31일 인천 경기. 해태는 주중에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이만수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다.
매스컴은 누가 먼저 100호 홈런을 때려낼 것인가를 다룬 기사를 연일 쏟아냈다. 대우자동차에서는 신차 '르망'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마침내 이날 이만수가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을 날리면서 결국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장외로 날아 간 100호 홈런볼을 주워온 철공소 직공도 이만수였다.
김봉연은 이 시즌 홈런왕(21개)에 올랐지만 결국 100호 홈런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 김봉연이 100호 홈런을 날린 것은 1987년 시즌이 시작하고 한 달 쯤 지난 4월 9일이었다.
1986년 김봉연은 서른다섯으로 이만수보다 여섯살 많았다. 김봉연은 1987 시즌 홈런 6개, 이듬해 5개에 그치며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1982년 프로 첫 홈런왕 김봉연은 그렇게 홈런 110개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만수는 1991년 9월 17일 개인 통산 200홈런의 첫 주인공 자리도 차지했고, 1996년에는 250 홈런 고지도 넘어 섰다. 이만수의 통산 홈런 기록은 252개다.
장종훈은 1999년 5월 2일, 250 홈런을 기록했고 이듬해 10월 대전에서 300호 홈런을 날렸다. 장종훈은 2005년 통산 340호 홈런을 날린 뒤 은퇴했다.
# 현재
• 지난 시즌까지 100 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모두 50명, 200 홈런을 기록한 타자도 13명이나 된다.
100 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 중 외국인 선수는 우즈(174개), 데이비스(167개), 브리또(112개) 등 3명이다.
• 우즈는 우리 리그에서 안타를 655개 때려냈다. 이중 홈런은 174개로 안타 3.8개당 1개가 홈런이었다. 반면 같은 팀에서 뛰었던 안경현은 안타 12.3개당 1개가 홈런이다. 안타는 1469개, 홈런은 119개다.
• 안경현은 2005년 5월 25일 광주에서 100호 홈런을 날렸다. 당시 그는 만 35세 3개월 12일이었다. 100호 홈런 최고령 기록. 안경현은 또 통산 장타율 3할9푼9리로 정경배와 함께 100 홈런 타자 중 가장 낮은 통산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거꾸로 가장 어린 나이에 100호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이승엽. 1999년 어린이날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100호 홈런을 날렸을 때 이승엽은 22세 8개월 17일이었다. 그는 통산 장타율에서도 6할1푼4리로 1위를 지키고 있다.
• 양준혁은 통산 타율 3할1푼7리로 100홈런 타자 중 가장 높다. 그밖에 △데이비스 .313 △이병규 .312 △김동주 .310 △김태균 .308 △장성호 .307 △이승엽 .305 △이종범 .302 △이진영 .301 등 100홈런과 통산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전부 현역이다.
• 통산 타율이 가장 낮은 100홈런 타자는 박경완이다. 박경완은 통산 타율이 2할4푼9리밖에 안 되지만, 통산 홈런은 287개나 된다. 반면 박경완은 통산 출루율 3할6푼7리를 기록 100홈런 타자 중 26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도형은 홈런 114개를 날렸지만 통산 출루율은 3할을 겨우 넘기는 수준(3할7리)이다. 이는 100홈런 타자 통산 최저 출루율 2위 정경배(3할3푼5리)보다 3푼 가까지 낮은 기록이다.
그밖에 △김형석 .338 △진갑용 .340 △조경환, 박진만 각 .342 △이종두, 홍성흔 각 .343 △김상호, 신동주 각 .344 △김동수, 이순철 각 .345 △김한수 .346 등 모두 13명이 출루율 3할5푼을 넘지 못했다.
출루율 4할을 넘긴 100홈런 타자는 △양준혁 .420 △김태균 .409 △이승엽, 김기태 각 .407 △김동주 .406 △장성호 .401 △김재현 .400 등 모두 7명이다.
• 김기태가 기록한 통산 홈런 249개 중에는 인사이드 파크 홈런 2개가 포함 돼 있다. 김형석 마해영 박진만 송지만 등도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때린 적이 있는 100홈런 타자다.
# 미래
• 양준혁은 통산 홈런 339개로 역대 1위 장종훈에 하나 뒤져있다.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통산 홈런 1위의 주인공이 바뀔 것이다.
• 박경완은 홈런 13개만 더 때리면 역대 5번째로 300홈런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박경완은 홈런 7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 현역 선수 중 250홈런에 가장 근접한 타자는 김동주이지만, 통산 홈런 214개로 이번 시즌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 장성호(188개) 이호준(186개) 이종범(181개) 김재현(181개) 등이 200홈런을 20개 안쪽으로 남겨두고 있지만 쉬워보이지 않는 상황. 오히려 김태균(169홈런)이 내년 시즌 200홈런 클럽에 가입할지도 모른다.
• 현재 통산 100홈런에 가장 근접한 타자는 조인성(92개), 정성훈(91개) 등 두 명이다. 잠실구장에 설치될 이동식 펜스가 겹경사를 낳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