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 이번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홍성흔에 이어 지명타자 부분 2위를 차지한 김태완.

대전과 청주에서 한화 김태완을 상대하는 투수는 박재홍을 느낀다. 김태완은 홈에서 .305/.396/.574를 때렸다.

원정 경기를 떠나면 김태완은 박재상이 된다. 김태완의 원정경기 타격라인은 .226/.327/.398이다.

김태완은 대전에서 전체 타석의 43%밖에 들어서지 않았지만 전체 홈런 중 57%(13개), 전체 타점의 56%(41점)를 때려냈다.



• 거꾸로 SK 이재원은 원정에서 백인천, 홈에서 나주환이었다.

원정에서 .392/.440/.646을 때린 이재원은 홈에서는 .224/.380/.284로 부진했다.

KIA 김주형도 이용규, 채종국 차이다.

김주형은 광주에서 .165/.200/.190에 그쳤지만 원정에서는 .299/.338/.478을 때렸다.



• 대타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는 SK 김재현이다. 김재현은 대타로 30타석에 들어서 .423/.500/.962를 때려 15타점을 올렸다.

대타 타점 2위인 이도형은 12타점을 거두기 위해 43타석에 들어서야 했다.

김재현은 전체 홈런 10개 중 4개를 대타로 나서 기록했다.

이번 시즌 대타로 나서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모두 18명, 그 중 롯데 소속은 한 명도 없다.



• KIA 나지완은 1995년 롯데 마해형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4번 타자로 기용된 신인.

만약 모든 프로야구 투수가 오른손 정통파였다면 그는 .362/.444/.554를 때렸을지도 모른다.

오른손 정통파를 상대로 나지완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두산 김현수(.381)뿐이다.

하지만 나지완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183/.297/.250밖에 때리지 못했다.

참고로 최희섭의 좌투수 상대 기록은 .203/.266/.288이었다.



• 지난해 좌투수 공을 가장 잘 때린 송지만은 권좌를 지켰다.

송지만은 좌투수를 상대로 .365/.440/.541을 기록했다. 특히 왼손 투수 초구를 때렸을 때는 .471/.500/.647이었다.

반면 우투수를 상대로는 .260/.303/.389로 리그 우타자 평균 .269/.339/.386보다 떨어졌다.



• 득점권과 평소 성적 차이가 가장 큰 선수는 삼성 채태인이다.

채태인은 득점권에서 .339/.457/.607을 때렸다. 평소엔 .245/.275/.396이었다.

그러니까 채태인이 이렇게 된 데는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 한편 모든 면에서 가장 큰 편차를 보인 선수는 한화 연경흠이다.

또 연경흠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444/.524/.944를 때린 반면 오른손 투수를 맞아서는 .173/.244/.272를 때리는 데 그쳤다.

연경흠은 옆구리 투수를 상대로 7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GPA .536은 규정 타석 70%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연경흠은 홈에서 이대호와 원정에서 한상훈이었다. 연경흠의 홈 타격 라인은 .293/.391/.500, 원정에서 .188/.216/.375였다.

또 선발 투수를 상대로는 .200/.278/.357이었지만 구원을 상대로는 .333/.390/.611이었다. 선발을 상대로는 조인성, 구원을 상대로는 박재홍이 된 것이다.

문제는 득점권에서 약했다는 것. 득점권에서 .167/.190/.222를 때린 타자를 신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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