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MLB

'05 ALCS 1차전 LAA 3 : CWS 2


먼저, 경기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2회 게럿 앤더슨 선수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잡고, 3회 2점을 추가한 에인절스가 이후 2점을 추격해 온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3;2 한점 차이로 꺾고 단기 전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1차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승리 투수는 LAA의 선발 폴 버드 선수, 이어 등판한 스캇 쉴즈 선수가 홀드, 그리고 LAA의 마무리투수 프랜스시코 로드리게스 선수가 세이브를 각각 챙겼습니다. 패전 투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선발 투수 '쿠바 특급' 호세 콘트라레스 선수였습니다.
 
그럼 어떤 경기가 펼쳐졌는지 WP 그래프를 통해 먼저 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아시겠지만, 2회 팀의 선두 타자로 나선 게렛 앤더슨 선수가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며 LAA가 1: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그리고 3회 초, 선수 타자 스티브 핀리 선수의 우전 안타에 이어, 아담 케네디 선수의 타석 때 치고 달리기 작전을 구사했으나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굴러 가는 바람에 무사 1, 2루. 작은 야구를 하는 팀답게 숀 피긴스 선수에게 희생번트를 지시 1사 2, 3루가 됐습니다. 좋은 득점 찬스. 올랜도 카브레라 선수의 타구를 수비하던 조 크리디 선수 공을 한번에 1루로 던지지 못하면서 실점은 물론 주자마저 1, 3루 상황으로 만들어주고 맙니다.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

다음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선수 투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를 치고, 호세 콘트라레스 선수 잡아서 2루 송구, 그러나 1루 주자 카브레라 선수 절묘하게 병살을 방해하며 게레로 선수 1루 안착, 1점을 더 도망갑니다. 물론 병살 욕심이 나는 상황임에 틀림없었습니다만, 카브레라 선수가 발이 빠르고 타구의 속도가 느렸다는 점 때문에 2루수 이구치 선수가 악송구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화이트삭스로서는 아쉬운 수비였습니다.
 
 
 
이후 3회말 곧바로 수비 실수를 만회하는 크리디 선수의 홈런.
 
  
 
그리고 4회말 2사 2루에서 터진 A.J. 피어진스키의 우전안타로 1득점, 화이트삭스 3:2로 바짝 따라붙습니다.
 
  
 
드디어 7회말 선수 타자 로완드 선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추격의 기회를 잡습니다. LAA에서도 곧바로 특급 미들맨 스캇 쉴즈 선수를 투입합니다. 다음 타자는 타점을 올린 피어진스키 선수, 그러나 선행 주자를 진루시키는 데 실패하고 자신만 1루로 출루하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도루 실패. 다음 타자가 오늘 홈런을 기록한 크리디 선수였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주루 플레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동영상은 7회 상황이 아닌 5회에 잡히는 장면입니다.
 
8회말에도 역시 아쉬운 공격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플레이 하나로 결국 오늘 승리를 LAA에 내어준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선두 타자 후안 유리베 선수 내야 안타로 출루, 다시 한번 좋은 공격 기회를 얻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다음 타자는 스캇 포세드닉 선수. 희생 번트를 실패합니다. 1구 파울, 2구 볼, 3구 역시 다시 번트 파울. 그리고 4구에 루킹 삼진. 다음 타자 이구치 선수 유격수 내야 플라이. 그리고 이렇게 아쉬운 작전 실패 이후의 상황이 늘 그렇듯 저메인 다이 선수의 안타가 터지며 2사 1, 2루. 어떻게든 주자만 2루에 있었더라면 경기를 동점으로 끌고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다음 타자 폴 커노코 선수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찬스를 무산시키고야 맙니다.
 
물론 9회말에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전날 팀을 ALCS로 이끈 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 있는 무사 상황, 3루수 숀 피긴스 선수 실책으로 칼 에버렛 선수가 출루합니다. 대주자 파블로 오수나 등장. 희생번트로 1사 2루. 그러나 후속 타자, 조 크리디 선수와 피어진스키 선수 모두 K-로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오늘 LAA 승리의 수훈 갑을 꼽으라면, 단연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스캇 쉴즈 선수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이닝 피안타 2개 무실점. 단기전 첫 번째 경기, 게다가 박빙의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단한 호투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건 물론, K-로드 선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피로가 던 풀린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왔음에도 3루수 숀 피긴스 선수의 실책에도 흔들림 없이 9회말을 잘 막아 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훈 갑은 스캇 쉴즈, 을은 K-로드 선수에게 주고 싶습니다.
 
지난 번 예상 글에서 양 팀의 팀 컬러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역시 번트와 도루를 위주로 한 작은 야구, 스몰볼을 양팀 모두 구사한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LAA가 확실한 번트, 도루 성공을 기반으로 승리를 낚은 반면, 화이트 삭스는 고비 때마다 도루 실패를 하며 상대에게 힘을 실어주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포세드닉 선수 결정적인 찬스에서 희생번트에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5차전까지 치른 피로에, 원정 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 하지만 LAA는 이를 잘 극복하고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것도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무게가 떨어지는 폴 버드 선수를 냈음에도 말입니다. 하지만 시카고도 이대로 물러설 리는 없습니다. 내일 선발이 이번 시즌 싸이영급 활약을 펼친 마크 벌리 선수인 만큼 보다 확실한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LAA의 선발 투수는 제로드 워시번 선수입니다. 2차전에서도 양 팀의 작은 야구가 안겨주는 아기자기함을 마음껏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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