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1. ERA ; 투수를 평가하는 가장 보편적인 비교잣대라고 할까요?
2. IP ; 아무래도 정상급 투수가 되려면 이닝을 많이 먹어주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불펜진의 소모를 줄인다는 점 한가지만 생각해도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3. WHIP ; 주자를 안 내보내는 게 중요하겠죠.
4. K/9 ; 구위를 측정하는 한 잣대라고 생각했습니다.
5. K/BB ; 제구력을 측정하는 한 잣대라고 생각했습니다.
6. SLG ; 좋은 투수는 장타를 적게 맞는다.
7. W ; 에이스는 이겨야 합니다.
8. L ; 물론 선발투수가 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하게 되는 건 자신만의 책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경기에서 지지 않는 능력도 에이스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선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고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를 대상으로, 순위의 역순을 포인트로 환산한 자료입니다. 그러니까 1등 이면 18점, 18등이면 1점을 얻습니다. 1부터 7까지 더한 점수에서 8을 뺀 게 AP입니다. (10점 동점자가 2명일 경우 각각 10점씩이 아니라 각각 9.5점씩만 얻게 됩니다.)



손민한 선수, 부동의 1위. 아, 정말 꼭 20승 해야 될 텐데요,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해 주실 거죠??

사실 요즘 가장 무서운 투수를 꼽으라면, 크루즈 선수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 같은데 국내 리그 합류가 늦은 관계로 이 순위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는 힘들 걸로 보입니다. 그래도 '어른왕자' 김원형 선수가 5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SK 팀이 고무될 만한 점이라고 봅니다. 제가 처음 이 랭킹을 올릴 때만 해도, 에이스가 뭔가요?, 우리는 그런 거 몰라요, 하고 말씀하시던 SK 팬 여러분, 이제 그 거짓말 어떻게 갚으시렵니까? ㅎㅎ 게다가 엄정욱 선수까지 돌아온다면, 이제 그런 말을 씨알도 안 먹힌다구요!!

저 기록을 보면 장타율 순위를 매기고 있는데, 참 우리는 투수들에게 기초적인 정보조차 얻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죠. 다른 것도 물론 그렇습니다만.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한번 투수들의 피안타율, 출루 허용률, 장타 허용률, 피OPS를 올려볼까 합니다.



정렬은 가나다순으로 되어 있으니 신경 쓰실 것 없습니다. ^^; 검고 굵은 건 1위 기록, 빨갛고 굵은 건 최하위 기록입니다. 최고 기록은 손민한 선수와, 박명환 선수가 하나씩 나눠 가지고 있네요. 최하위 기록은 뭐 피안타율 1리를 무시하자면 전부 손승락 선수 차지입니다. 어쩌다 현대 마운드가 ㅠㅠ 그러니까 정말 규정이닝 채워서 순위에 있는 것뿐입니다.

출루 허용률, 장타 허용률 등은 획득 가능한 정보만을 토대로 계산했기 때문에 - 이를 테면 정확한 희생타가 계산에서 누락됐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라고는 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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