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는 것보다 어려운 건 버릴 줄 아는 것이다.’ 저희 사무실 화장실 소변기 앞에는 이런 글귀가 붙어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든, 소변을 볼 때마다 저 문장의 의미를 되새기고는 합니다. 아직 무엇 하나 제대로 얻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철없고 객기만 넘치는 제 젊은 열정에, 철인(哲人)의 잠언은 아직 먼 나라의 얘기처럼만 들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처음 저 글귀를 본 순간, 어디서든 흔히 한두 번쯤 들어봤을 법한, 저 문장을 보는 처음으로 맞닥뜨린 순간, 제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사람은 칼 립켄 주니어였습니다.
실력과 성실함이 겸비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기록을 보유한 사람. 영원히 깨질 것 같지 않던 철인(鐵人) 루 게릭의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뛰어 넘은 사람. 그마저 모자라, 일본 프로야구 기록까지 뛰어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쉬지 않고, 야구 경기에 출장한 사람. 그리고도 너무도 평범한, 그러면서 가슴 뭉클한 한마디. ‘매일 야구를 할 수 있다는데, 왜 안 하고 싶겠어요?’
그리고 1998년 9월 20일. 그는 1982년 5월 30일부터 이어온 자신의 연속 경기 출장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I think the time is right." 2,632 경기. 햇수로 16년만에 그는 스스로 감독에게 부탁, 자신을 로스터에서 제외합니다. 선발 로스터에서 그의 이름이 제외된 걸 전광판을 통해 확인한 팬들, 일어서 기립 박수를 치기 시작하고, 칼 립켄 주니어는 덕아웃 밖으로 나와 모자를 벗어 팬들의 커튼콜에 응답합니다.
“저는 평범한 타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더러 정말 멋진 수비였다고들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 선수가 지나가며 흘린 평가에, 자신의 현재 모습을 돌아볼 줄 알았던 멋진 선수.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누구보다 엄격했던 신사. 그는 그렇게, 어쩌면 자기 커리어 사상 가장 빛나는 기록을, 자신의 의지로 중단시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연스레 그의 은퇴를 예감했습니다. 아, 이번 시즌이 끝나면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겠구나. 하지만 그는 그 다음날부터 다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99 시즌 86경기에 출장, .340의 타율에 18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00 시즌 83경기, .256 15홈런.
실력과 성실함이 겸비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기록을 보유한 사람. 영원히 깨질 것 같지 않던 철인(鐵人) 루 게릭의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뛰어 넘은 사람. 그마저 모자라, 일본 프로야구 기록까지 뛰어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쉬지 않고, 야구 경기에 출장한 사람. 그리고도 너무도 평범한, 그러면서 가슴 뭉클한 한마디. ‘매일 야구를 할 수 있다는데, 왜 안 하고 싶겠어요?’
그리고 1998년 9월 20일. 그는 1982년 5월 30일부터 이어온 자신의 연속 경기 출장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I think the time is right." 2,632 경기. 햇수로 16년만에 그는 스스로 감독에게 부탁, 자신을 로스터에서 제외합니다. 선발 로스터에서 그의 이름이 제외된 걸 전광판을 통해 확인한 팬들, 일어서 기립 박수를 치기 시작하고, 칼 립켄 주니어는 덕아웃 밖으로 나와 모자를 벗어 팬들의 커튼콜에 응답합니다.
“저는 평범한 타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더러 정말 멋진 수비였다고들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 선수가 지나가며 흘린 평가에, 자신의 현재 모습을 돌아볼 줄 알았던 멋진 선수.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누구보다 엄격했던 신사. 그는 그렇게, 어쩌면 자기 커리어 사상 가장 빛나는 기록을, 자신의 의지로 중단시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연스레 그의 은퇴를 예감했습니다. 아, 이번 시즌이 끝나면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겠구나. 하지만 그는 그 다음날부터 다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99 시즌 86경기에 출장, .340의 타율에 18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00 시즌 83경기, .256 15홈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