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캐스터나 해설자 같은 전문가조차 종종 혼동해 사용하는 표현이 있다.
이를테면 볼넷을 얻은 타자에게 "진루(進壘)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 하지만 진루는 이미 루상에 나가 있는 주자를 한 베이스 더 진출시키는 것을 뜻한다.
타석에 있던 선수가 아웃 카운트를 기록하지 않는 행위는 '출루(出壘)'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타자 주자가 출루에 성공했다"고 써야 한다.
투수 쪽에서는 구종(球種)과 구질(球質)이 가장 헷갈리는 표현이다.
<바이오메카닉 피칭이론의 모든 것>의 저자 조용빈 씨는 책에서 이렇게 썼다.
반면 구질(Quality of Pitch)은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에 도달할 때까지 보이는 움직임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이 때문에 재미있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투수 A는 구종 B로 유명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A에게 물어보면 자기는 B를 던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웅천의 싱커를 칭찬했지만 본인은 싱커가 아닌 체인지업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 그러니까 조웅천의 구종은 체인지업이지만 구질은 싱커에 가까웠던 것이다.
조웅천의 주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시사한다. 구종과 구질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가 그의 표현을 통해 드러난다.
다시 조용빈 씨의 말을 빌려 보자.
따라서 윤석구 씨가 최근 포스팅한 내용은 옳으면서 또 잘못되기도 했다.
이를테면 볼넷을 얻은 타자에게 "진루(進壘)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 하지만 진루는 이미 루상에 나가 있는 주자를 한 베이스 더 진출시키는 것을 뜻한다.
타석에 있던 선수가 아웃 카운트를 기록하지 않는 행위는 '출루(出壘)'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타자 주자가 출루에 성공했다"고 써야 한다.
투수 쪽에서는 구종(球種)과 구질(球質)이 가장 헷갈리는 표현이다.
<바이오메카닉 피칭이론의 모든 것>의 저자 조용빈 씨는 책에서 이렇게 썼다.
구종이라 함은 던지는 방법에 따라 구분되는 공의 종류를 뜻하고, 구질은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개인의 신체적 · 메카닉적 특징에 의해 보이는 궤적에 따라 구분되는 공의 종류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커브 · 슬라이더 · 포크 등으로 투구를 나누는 것이 바로 구종(Types of Pitches)이다.
구질이 아닌 구종이라고 써야 했다.
조용빈 씨는 계속해서 이렇게 쓰고 있다.
구종이 달라고 구질이 같을 수 있고, 또 구질이 달라도 얼마든 구종이 같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저 클레멘스가 스플리터 그립을 잡고 던진 공은 구종 구분상 스플리터지만, 정작 그 궤적(구질)은 싱커 스페셜리스트인 데릭 로우의 싱커(구종)와 구속이나 변화면에서 흡사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어떤 투수의 커브볼이 다른 투수의 슬라이더와 비교해 그 던지는 방법이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거의 비슷한 변화(구질)를 보일 수 있습니다.달리 말해 구종은 구질의 원인이고, 구질은 구종은 결과적 변이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둘 사이에 완벽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재미있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투수 A는 구종 B로 유명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A에게 물어보면 자기는 B를 던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웅천의 싱커를 칭찬했지만 본인은 싱커가 아닌 체인지업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 그러니까 조웅천의 구종은 체인지업이지만 구질은 싱커에 가까웠던 것이다.
조웅천의 주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시사한다. 구종과 구질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가 그의 표현을 통해 드러난다.
다시 조용빈 씨의 말을 빌려 보자.
실제로 타자는 투수가 던진 공을 보고 치는 것이 아니라 날아오는 공의 구질을 보고 치는 것이므로, 정작 타자에게 중요한 것은 구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투수에게 중요한 것은 그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 즉 구사방법(구종)입니다.결국 조웅천이 스스로 그 구종을 체인지업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 구질을 보고 우리가 '싱커'라고 판단한 것이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라고 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물론 본인이 굳이 자신의 구종을 체인지업이라고 밝힌다면 따라주는 게 예의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윤석구 씨가 최근 포스팅한 내용은 옳으면서 또 잘못되기도 했다.
야구에서 투수가 던지는 공의 구질은 굉장히 많다. (아마도 의미상 구질이 아닌 구종을 표현하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틀린 진술은 아니다.)많은 분들에게 '야구 교과서' 구실을 하고 있는 윤석구 씨의 블로그라 딴지 아닌 딴지를 걸어 본다.
또한 그 구질의 다양성만큼이나 특정한구질구종을 정석대로 던지지 않고 그립을 조금씩 변형한다거나 손목 활용을 통해 독특한 구질을 완성해 나가기도 한다.
패스트볼과 더불어 야구에서 가장 오래된구질구종이자 지금도 활용가치가 높은 커브볼(Curve Ball)은 떨어지는 각의 크기, 그리고 아주 빠름 · 중간 · 느림 등등의 구속조절까지 달리해 타자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포크볼(Fork Ball) 역시 떨어지는 각의 크기만큼이나 투수의 위닝샷으로 써먹는 소중한구질구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