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It doesn't bother me that Jimmy Rollins won the NL MVP Award. He scored a million runs. He stole 41 bases. He hit 38 doubles, 20 triples and 30 home runs. He played 162 games. He's not a great defensive shortstop and didn't deserve his Gold Glove, but he's plenty good enough.

지미 롤린스는 MVP감이 못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전경기를 뛰며 139 득점에 41도루를 기록한 선수라면 MVP 자격은 충분하다. 2루타 38개, 3루타 20개, 홈런 30개 역시 MVP로 손색없는 기록이다. 골드 글러브를 노릴 만큼 뛰어난 수비수는 못 되지만 수비력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준 역시 아니다.

What bothers me is the utter lack of consistency from year to year.

하지만 일관선 없는 선정 기준은 지적하고 싶다.

In 2006, Ryan Howard's team finished three games out of the playoffs, and yet in the MVP balloting Howard outpointed Albert Pujols -- whose team did qualify for the playoffs. This, even though Pujols finished with a higher on-base percentage and a higher slugging percentage while playing his home games in a pitcher's park (Howard played his in a hitter's park).

작년에 필리스는 3경기 차이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거꾸로 세인트루이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MVP 투표단의 선택은 필리스의 라이언 하워드였다. 푸홀스가 장타율과 출루율 모두 하워드에 앞섰다는 사실을 투표단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이 좀더 투수친화적이기도 했다.

So if you don't have to play for a playoff team, what's wrong with David Wright, exactly?

그러니까 소속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여부가 그리 중요한 문제는 못 됐다는 이야기다. 그럼 데이빗 라이트는 뭐가 문제였던 것일까?

"When Wright's team really needed him in September, he let them down."

“팀이 무너지던 9월에 라이트는 팀을 살려내지 못했다."

That is not a rhetorical device. That is something people believe. There are only two problems with it: It's mostly irrelevant and it's completely wrong.

이것이 라이트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여기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실제로 아무 연관이 없을뿐더러 완전한 헛소리다.

First of all, the games in April through August count just as much as the games in September. Actually, they might count for just a little bit more. If you play well early in the season, and your team is winning, management might make a few extra moves with an eye toward winning more games in September and October. On balance, a home run in June might be worth just slightly more than a home run in September.

9월 경기라고 해서 특별히 중요한 건 아니다. 사실 4월부터 8월까지의 경기가 약간 더 중요하다. 시즌 초반에 잘 나가는 팀은 플레이오프를 노리고 전력보강에 나설 수 있다. 따라서 홈런은 9월보다 6월에 때려야 한다.

And second, if there was one player who did not let the Mets down in September, it was David Wright. In September he batted .352. From Aug. 2 through the end of the season, he batted .377 and scored 48 runs in 54 games. The Mets lost 12 of their last 17 to blow the division race (with a little help from the Phillies). In those 17 games, Wright batted .397 and collected at least one hit in every game. That's right: The Mets' 17-game collapse also included Wright's 17-game hitting streak.

둘째로 데이빗 라이트는 9월에도 충분히 제 실력을 뽑냈다. 라이트의 9월 월간 타율은 .352였다. 8월 2일부터 시즌 종료 때까지 54경기룰 놓고 보면 .377이나 된다. 덧붙여 라이트는 48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메츠는 시즌 막판 17경기에서 12패를 당했다. (여기에는 필리스에 당한 것도 포함돼 있다.) 이 17경기에서 라이트는 타율 .397를 기록했고 매 경기 1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니까 17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라이트에게 팀이 몰락한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So you can say what you want about him, and you can define "valuable" however you like. But unless you think Wright is responsible for his teammates' performance -- Wright, rather than the manager, and the coaches, and veterans like scrappy Paul Lo Duca -- I don't have any idea why the Mets' collapse would be held against him. Even a single iota.

라이트에 대해 어떻게 말하든 그것은 당신의 자유다. 달리 말해 “가치 있다”는 표현에 대한 견해는 당신의 판단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메츠가 무너진 게 라이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곤란하지 않을까? 오히려 그 책임은 감독이나 코치 혹은 폴 로두카처럼 부진했던 베테랑에게 물어야 한다. 라이트는 정말 눈곱만큼도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

But maybe it's not the Mets' collapse that cost Wright so much as his lack of flash. The one statistical category in which he led the National League -- times on base (297) -- happens to be a category that no MVP voter has ever, in the long history of the award, ever looked at. But they do look at home runs, which I suppose is the only way to explain how Wright could actually finish behind Prince Fielder in the voting. Even if you ignore fielding and focus only on hitting, Wright was the better player. And it's not like Fielder's team was in the playoffs.

하지만 어쩌면 라이트가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다만 팀 성적 때문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라이트가 NL 선두를 차지한 기록은 총출루수(297)뿐이다. 그리고 아마 MVP 투표가 시작된 이래 그 어떤 투표권자도 이 기록을 눈여겨보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사람들은 홈런수를 따진다. 그게 아니라면 프린스 필더가 라이트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수비 실력을 논외로 하자면 라이트가 더 나은 선수다. 필더의 소속팀 밀워키 역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Anyway I'm not sure the wrong man won the award. Rollins did guarantee before the season that the Phillies would finish in first place. If they had tanked, he would have been roundly criticized for his brashness. Instead, they finished in first place, and that counts for something. Also, according to the Bill James Handbook 2008, Rollins was one of the most effective baserunners in the majors, even aside from his 41 stolen bases; he was +32 bases by this measure, second in the league to only Jose Reyes (+34). (And while we're on that subject, Wright does not fare well by this measure: +3. But Matt Holliday does: +21.)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잘못된 사람이 MVP를 탔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롤린스는 시즌이 개막하기 전 필리스가 지구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다. 모두들 롤린스를 무모하다고 비난했지만 결국 필리스가 1위를 차지하면서 평가는 달라졌다. 또한 <빌 제임스 핸드북 2008>에 따르면 롤린스는 빅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주루 센스를 자랑하기도 했다. 도루 41개도 중요하지만, 빌 제임스 방식에 따르면 롤린스는 +32 베이스를 기록했다. 1위 호레 레이예스보다 겨우 2개 적은 기록이다. (잠깐 덧붙이자면, 라이트는 겨우 +3 베이스에 그쳤다. 하지만 맷 할러데이는 +21이다.)

One of the principles that Bill James has long espoused is a simple one: "Everything counts." When it comes to the award voting, it's not so much the product that bothers me; it's the process. Year after year, I just don't get the impression that the voters are counting everything. Rather, they tend to fixate on this salient fact or that one, and forget to count anything else.

빌 제임스가 오랫동안 신봉한 원리 한 가지는 아주 단순한 것이다. “모든 기록은 의미 있다.”는 게 바로 그것. 사실 결과에 대해서는 별 불만이 없다. 하지만 과정은 늘 문제라고 생각한다. 투표권자들이 모든 기록을 두루 살펴본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지? 그저 한 두 가지 주제에 집착해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단정 짓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는 다른 기록도 살펴봐야 했다는 사실을 잊는 것 같다.


─── kini註 ────────

Rob Neyer가 자신의 ESPN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평소에 생각하던 것과 비슷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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