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MLB

It's Rocktober, Baby.


문자 그대로 거칠 것이 없었다. 될 팀은 어떻게든 된다. 야구 속담이 증명하고, 2007 콜로라도 로키스가 증명했다. 콜로라도가 4연승을 거두며 싹쓸이로 월드 시리즈에 먼저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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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 "야구는 투수 놀음"

야구에서 선발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단기전, 그것도 1차전 선발 투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제프 프랜시스 vs 브랜든 웹. 이 매치업은 사실 웹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 현명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제프 프랜시스가 6⅔이닝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실점밖에 하지 않은데 비해, 웹은 6이닝 동안 피안타 7개, 4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선발 투수의 성적이 이렇게 차이가 나니, 최종 스코어 역시 확인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2차전 : "볼넷을 내주지 말고, 차라리 안타를 맞아라."

물론 세이버메트리션에게 이 명제는 참값이 아니다. 하지만 빌리 빈 단장의 고백처럼 플레이오프란 세이버메트릭스만 가지고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그리고 볼넷이 많은 투수, 그 가운데서도 불펜 투수가 문제라는 건 세이버메트릭스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경기는 9회에 이미 끝나야 했다. 하지만 실책이 겹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자칫 애리조나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10회의 양팀 공격은 무득점으로 끝나고 맞이한 11회초.

연장전에서 선두 타자에개 내 준 안타는 물론 뼈아팠을 터. 하지만 오히려 투수들이 흔들리며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11회초에만 모두 3개의 볼넷이 나왔다. 이러니 점수를 주지 않기가 오히려 더 어려운 일.


3차전 ; "상대 포수의 기분을 좋게 만들지 말라."

역시 승부를 가른 것은 6회말에 터진 토레알바의 3점포였다. 3차전까지 토레알바는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21타수 8안타(.381)에 7타점을 기록했다. 포수의 기분이 좋으니 팀의 수비가 전체적으로 안정된 것은 당연한 일.

로키스는 플레이오프에서 7경기를 치르는 동안 65이닝을 던져 15자책점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평균 자책점으로 환산하면 2.08밖에 되지 않는 기록이다. 9이닝당 탈삼진 역시 7.48개로 상당히 안정적인 기록. 과연 여기에 주전 포수의 컨디션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결국 4차전까지 모두 끝난 현재 토레알바는 .320/.414/.520을 기록중이다. 이는 OPS(.934)로 환산했을 때 NLCS MVP인 할러데이(1.048), 카즈오 마쓰이(.961)에 이은 팀내 3위 기록.


4차전 ; "단기전에서는 누가 하나 미쳐야 된다."

먼저 카즈오 마쓰이가 미쳤다. 만루홈런 한방을 포함해 마쓰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310/.375/.586을 때려내고 있다. 정규 시즌 OPS가 .747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확실히 괄목할 만한 활약이다.

그리고 불펜에서는 맷 허지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물론 5세이브를 얻어낸 매니 코파스의 활약을 무시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고 해야 할까?

반면 허지스가 이 정도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팬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소위 '징검다리'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준 허지스가 있었기에 전체적으로 불펜 운용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었고, 그것이 분명 로키스가 잘 나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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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콜로라도는 만년 하위팀이었다. 이번 시즌 89승 이전까지 이 팀의 최다 승수는 83승.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원-게임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벌써 97승이나 거뒀다.

과연 이 팀의 돌품이 월드시리즈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참고로 NL 소속팀 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 이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팀은 역사상 단 한 팀밖에 없었다. 그 주인공은 1976 신시네티 레즈. 그 유명한 '빅 레드 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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