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키스가 5게임까지 따라온 이후 RDSX네이션에는 불안감이 떠날 줄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 이상 줄지도 않지 않은가? 한번 시간을 거슬러 올스타 브레이크로 가보자.
그러니까 원래 양키스는 .580 정도를 거둬야했던 팀이었다. 그리고 오늘 현재 양키스는 승률 .561을 기록중이다. 확실히 승률 .494는 당시 양키스의 전력에 비해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 정도 치고 올라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사실 지금이나 그때나 별로 달라진 건 없다. 몬테카를로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보스턴은 이번 시즌 약 97.4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양키스의 예상치는 91.4승 정도.
덕분에 보스턴이 지구 우승을 차지할 확률 역시 90.3%나 된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의 93.9%보다 낮아진 건 사실이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여전히 다른 5개 지구 1위 팀은 대개 70% 정도 수준이니까 말이다.
걱정마시라. 그때와 마찬가지로 기적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역시나 보스턴 레드삭스가 지구 1위를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 탬파베이와 9 경기나 남았다.
• 불펜 투수의 활약을 가장 그럴듯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WPA다.
텍사스 시절 가니에는 1.94의 WPA로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WPA 0.5 정도가 1승이라고 할 때 가니에 덕분에 텍사스는 2승 정도를 추가적으로 챙겼던 것이다. 그리고 가니에를 셋업맨으로 쓸 수 있다는 건 확실히 축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뭐 굳이 수치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보스턴에서 가니에는 형편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그래도 한번 수치를 언급하자면 WPA -1.24다. 승수로 환산하면 2패 정도는 확실히 가니에의 책임이었다는 이야기다.
WPA -1.24는 사실 이번 시즌 보스턴이 기용한 불펜 투수 가운데 최악의 기록이다. 역시나 가장 아쉬운 건 볼티모어 시리즈였다. 스윕으로 갈 수 있던 시리즈를 가니에 때문에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니 말이다. 이쯤되면 양키스에서 보낸 스파이라는 농담이 설득력있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선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미 A타입 FA가 버거워 보이는 가운데, 이제 가니에의 기대치는 그 정도로 잡는 게 현명한 것 같다.
• 사실 윌리 모 페냐가 나름 기대를 걸었던 팬으로서 이렇게 그와 작별을 고하는 게 아쉽게 느껴진다. 참을성이 향상된 건 사실이지만, 제대로 된 컨택을 할 수 없으니 앞으로 기대할 게 없어졌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 것 같다.
결국 아로요 트레이드는 레드삭스의 실패로 끝이 났다. 그리고 세이버메트릭스의 역시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실패한 듯.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보스턴이 1위를 내줄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다. 그러니 여유를 가집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