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가 떠난 지 한달이 지났다. 하지만 팬들은 여전히 호세를 그리워한다. 물론 제일 첫번째 이유는 그의 이름이 도밍고 펠릭스 호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 용병 리오스의 방망이 실력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물론 리오스는 국내에 왔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정상급의 수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롯데에서 3루 수비 보강의 목적으로 그를 영입했던 것은 아니다. 이대호를 지원사격해 줄 확실한 5번 타자가 필요했던 게 사실. 그런 점에서 .256/.289/.395의 타격 라인은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그래서 롯데 팬들은 이번이 호세와의 마지막 이별이라는 걸 머리로는 받아들이면서도 가슴으로는 거부한다. 사실 그 어떤 뛰어난 외국인 선수도 상징적인 호세의 빈자리를 채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저런 성적으로는 명함을 내밀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여전히 팬들의 그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호세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호세는 지난 8일 멕시칸 리그 소속의 페리코스 데 페블라(Pericos de Puebla)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이후 오늘까지 3경기를 치른 현재 그는 9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 3안타 가운데는 2루타와 홈런이 각각 하나씩 포함돼 있다. 볼넷 역시 3개. 표본이 너무 적기는 하지만 .333/.500/.778의 뛰어난 타격 라인이다.
물론 12타석의 성적만으로 호세의 부활을 논할 수는 없다. 그리고 멕시칸리그는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타자친화적인 리그다.
하지만 노쇠화라는 명목으로 호세를 퇴출시키기에는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깥쪽 코스에는 전혀 손을 못대는 타자가 호세보다 더 팀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으니까 말이다.
과연 리오스가 국내 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펠릭스 호세가 다시 돌아올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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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의 멕시칸리그 성적 확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