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야구단 동양 만유(漫遊) 일행의 경성 방문을 환영함'
1922년 12월 8일자 동아일보 1면에는 이런 사설이 실렸습니다.
(국립국어원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만유'는 '한가로이 이곳저곳을 두루 다니며 구경하고 놂'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식민지 조선을 찾은 이 '미국 직업야구단'은 허브 헌터(1895~1970) 감독 이름을 따서 흔히 '헌터 올 어메리칸스'라고 부릅니다.
이 팀에는 나중에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는 웨이트 호이트(1899~1984), 조지 켈리(1895~1984), 허브 페녹(1894~1948) 등이 몸 담고 있었습니다.
이름 | 당시 나이 | 포지션 | 활동 기간 | 출전 경기 |
독 라반 | 32 | 유격수 | 1913~1924 | 1163 |
루크 스웰 | 21 | 포수 | 1921~1942 | 1630 |
릭스 스티븐슨 | 24 | 2루수 3루수 | 1921~1934 | 1310 |
버트 그리피스 | 26 | 외야수 | 1922~1924 | 191 |
빕 폴크 | 23 | 좌익수 | 1920~1931 | 1353 |
아이리시 뮤슬 | 29 | 좌익수 | 1914~1927 | 1289 |
에이모스 스트렁크 | 33 | 중견수 | 1908~1924 | 1512 |
웨이트 호이트 | 23 | 투수 | 1918~1938 | 674 |
조 부시 | 30 | 투수 | 1912~1928 | 488 |
조지 켈리 | 27 | 1루수 2루수 | 1915~1932 | 1622 |
케이시 스텡걸 | 32 | 우익수 | 1912~1925 | 1277 |
프레드 호프먼 | 28 | 포수 | 1919~1928 | 378 |
허브 페녹 | 28 | 투수 | 1912~1934 | 617 |
반면 조선은 이제 야구가 들어온 지 18년밖에 되지 않던 땅이었습니다.
그러니 용산 만철(滿鐵·남만주철도주식회사) 구장에서 열린 경기 결과는 불 보듯 뻔했습니다.
전조선군은 이 미국 팀에 홈런 3개를 포함해 안타 20개를 얻어 맞으면서 3-23으로 패했습니다.
(그러니까 2022년에 같은 프로야구 팀 KIA에 0-23으로 패한 롯데는 정말 대단한 기록을 남긴 겁니다.)
이후 100년 동안 메이저리그(MLB) 대표 선수단이 한반도에서 경기를 치른 적은 없습니다.
이 사실을 새삼 강조하는 건 변화가 생겼다는 뜻.
한국야구위원회(KBO)는 "MLB 사무국과 올해 11월 서울과 부산에서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KBO는 한국 프로야구 출범 40주년 기념 행사로 MLB 한국 경기를 추진했고 결국 MLB 월드투어에 한국 방문 일정을 편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MLB 선수단은 11월 11일과 12일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같은 달 14일과 15일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대표 선수단과 경기를 치릅니다.
KBO는 "한국 프로야구와 MLB 정상급 스타 선수가 이번 친선전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KBO는 참가 선수 명단과 입장권 가격 등은 다음달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MLB 사무국과 선수 노동조합은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2026년까지 아시아, 중남미, 유럽 등에서 시범 경기 16차례, 정규시즌 경기 24차례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