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그랬습니다.
프로야구 선수 사이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탄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저 NC 선수 4명이 폭탄을 받았을 때 '뻥'하고 터졌을 뿐입니다.
키움 구단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15일 "(NC 선수 사이에 코로나19를 전파한) A, B 씨와 술자리를 함께 한 키움 선수가 두 명 있다"고 전했습니다.
A, B 씨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NC가 숙소로 쓰는 서울 강남구 소재 A 호텔에서 권희동(31) 박민우(28) 박석민(36) 이명기(34) 등과 함께 술을 마셨던 인물입니다.
그러다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결국 NC 선수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습니다.
키움 선수 두 명이 A, B 씨와 함께 술을 마신 것도 A 호텔이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4일 수원 KT전이 끝난 뒤 숙소에 머물던 두 선수가 5일 새벽 선배 전화를 받고 서울 강남으로 넘어 가 술을 마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선수는 구단 조사 과정에서 '선배가 불러서 갔더니 그 두 사람과 같이 있었다'고 해명했다"면서 "둘 모두 '그날 처음 본 사람들'이라고 강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선배 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자리에 갔다는 겁니다.
이 사실이 중요한 건 다섯 명 이상이 개인적으로 모이는 게 당시 기준으로 방역수칙 위반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 인원 제한 문제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NC 박석민은 A, B 씨 가운데 한 사람과는 원래 아는 사이입니다.
박석민은 14일 구단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 이렇게 썼습니다.
친분이 있는 지인이 숙소 앞에서 구단 버스를 보았다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지인의 친구분이 저희 팬이라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했다고 했고, 그러면 안됐는데 제가 "지금 동생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나누자"고 했습니다.
지인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분으로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다고 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만 불쑥 말이 앞서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박석민은 이들이 합류하면 여섯 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사실을 알고도 합석을 제안한 겁니다.
두 키움 선수가 '선배'라고 부르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C씨도 문제적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여러 구단 선수 사이에 인맥을 형성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C씨는 현역 시절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었는데도 키움 선수 두 명을 새벽에 호출할 만큼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이 관계자는 "C 씨가 현역 시절 몸담았던 구단도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조만간 또 다른 구단에서 A, B 씨와 술을 나눠 마셨다는 선수가 나온다고 해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