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선발 투수를 자처하던 스가노 도모유키(菅野智之·31·요미우리)가 도쿄(東京)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니칸(日刊)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스가노가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일본 야구 대표팀 '사무라이 저팬'에 유니폼 반납 의사를 전했다고 4일 보도했습니다.
스가노는 "야구인 한 사람으로서 도쿄 올림픽 마운드에서 던지는 걸 갈망해 왔다"면서 "팬 여러분 기대에 부응할 수 없게 돼 미안한 마음으로 가득하다"고 밝혔습니다.
하라 다쓰노리(原辰德·63) 요미우리 감독 외조카이기도 한 스가노는 이번 시즌 2승 4패, 평균자책점 3.29에 그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해에는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할 만큼 기세등등했던 스가노였습니다.
반면 계약 당시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이었던 연봉 8억 엔(약 82억 원)을 받게 된 올해에는 팔꿈치 통증 등으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6월 13일 이후 2군에 머물던 스가노는 1일 1군 무대에 복귀해 히로시마(廣島)를 상대로 선발 등판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2와 3분의 1이닝 4실점.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로 개인 평균 구속(시속 148km)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스가노는 결국 대표팀에서 빠지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스가노가 1군 무대서 승리를 거둔 건 4월 23일 히로시마전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나바 아쓰노리(稻葉篤紀·49) 일본 대표팀 감독은 6월 16일 발표한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그를 포함시켰습니다.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다나카 마사히로(田中將大·33·라쿠텐)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뤄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
스가노 역시 "가능하다면 한국전에 등판하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끝내 컨디션 회복에 실패하면서 스가노는 이번 일본 야구 대표팀에서 세 번째로 빠지는 선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서는 제일 먼저 역시 부상 때문에 포수 아이자와 쓰바사(會澤翼·33·히로시마)가 우메노 류타로(梅野陸太郞·30·한신)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또 왼손 투수 나카가와 고타(中川皓太·27·요미우리·투수)는 오른손 투수 센가 고다이(千賀滉大·28·소프트뱅크)로 바뀐 상태입니다.
스가노를 대체할 선수는 5일 발표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