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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4년 임기 연장에 성공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IOC 제공

토마스 바흐(68·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4년 더 IOC를 이끌게 됐습니다.

 

IOC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화상으로 제137차 총회를 열고 위원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선 바흐 위원장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바흐 위원장은 유효 투표수 94표 중 93표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연임 성공 후 "압도적인 지지에 감사한다"면서 "내 눈과 귀, 마음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상으로 진행한 제137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IOC 제공

IOC는 1999년부터 위원장 임기를 8년으로 제안했지만 한 차례에 한해 4년 연장이 가능합니다.

 

바흐 위원장은 2013년 9월 10일 제125차 IOC 총회를 통해 위원장으로 뽑힌 뒤 8년간 IOC 수장을 지냈습니다.

 

새 임기는 도쿄(東京) 올림픽 폐회 다음날인 8월 9일 시작입니다.

 

▌역대 IOC 위원장
 대수  이름  출신국  임기
 1  디미트리오스 비켈라스  그리스  1894~1896
 2  피에르 드 쿠베르탱  프랑스  1896~1925
 3  앙리 드 바예라투르  벨기에  1925~1942
 4  시그프리드 에드스트룀  스웨덴  1942~1952
 5  에이버리 브런디지  미국  1952~1972
 6  마이클 모리스  아일랜드  1972~1980
 7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스페인  1980~2001
 8  자크 로게  벨기에  2001~2013
 9  토마스 바흐  독일  2013~현재

 

제125차 IOC 총회는 일본 도쿄를 2020년 여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했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IOC는 이 대회 개최를 1년 미뤘지만 코로나19 정복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을 열 것인지 말 것인지 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면서 "어떻게 열 것인지가 남은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2020 여름 올림픽 주 경기장인 도쿄 국립경기장. 도쿄=교도(共同)

그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인 유행)은 연대(連帶)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올림픽 표어에 연대를 강조하는 내용을 추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라틴어로 된 현재 올림릭 표어는 '더 빨리(citius), 더 높이(altius), 더 힘차게(fortius)'입니다. 여기에 다 함께(communis)를 더해야 한다는 게 바흐 위원장 생각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걸 보면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드 쿠베르탱(1863~1937) 남작이 제안한 올림픽 표어 역시 127년 만에 바뀔 확률이 높습니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당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IOC 제공

바흐 위원장은 펜싱 선수 출신으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선수 은퇴 이후 변호사 자격증을 딴 그는 아디다스 법률 담당 고문을 지내던 중 1991년 IOC 위원이 됐으며 이후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습니다.

 

'어젠다 2020'을 통해 올림픽 개혁에 앞장 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e스포츠에 부정적인 견해를 노출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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