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데뷔 첫 해 10승을 기록한 KT 소형준. KT 제공


KT 소형준(19)이 신인 투수로는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습니다.


소형준은 12일 수원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팀이 5-2 승리를 거두면서 소형준은 2006년 KIA 한기주(33)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열 번째 승리를 기록한 신인 투수가 됐습니다.


단, 당시 한기주는 선발로 나섰을 때는 3승(8패)밖에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소형준은 10승이 전부 선발승입니다.


소형준 이전에 데뷔 시즌 10승을 기록한 신인 투수는 같은 해 현대 장원삼(37·현 롯데)이었고 고졸 투수는 역시 같은 해 류현진(33·현 토론토)이었습니다.


소형준은 "(류현진은) 워낙 뛰어난 선배라 저와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14년 만에 나온 기록인 만큼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데뷔 첫 해를 기준으로 하면 소형준은 시즌 10승을 거둔 서른여섯 번째 투수입니다.


▌역대 데뷔 첫 해 10승 투수
 연도  선수  팀  승리  패전  세이브  평균자책점  고졸
 1983  김시진  삼성  17  12  1  2.55  
 임호균  삼미  12  15  2  3.03  
 오영일  MBC  10  9  4  2.91  
 1984  윤석환  OB  12  8  25  2.84  
 1986  김건우  MBC  18  6  -  1.80  
 성준  삼성  15  5  2  2.36  
 이상군  빙그레  12  17  1  2.63  
 차동철  해태  10  4  3  2.82  
 1989  이강철  해태  15  8  5  3.23  
 유명선  삼성  14  8  1  3.85  
 정명원  태평양  11  4  6  2.45  
 1990  이태일  삼성  13  6  -  3.50  
 박동희  롯데  10  7  7  3.04  
 1991  김태형  롯데  11  7  3  3.26  ○
 김상진  OB  10  6  1  3.74  ○
 박성기  쌍방울  10  11  1  4.51  
 1992  염종석  롯데  17  9  6  2.33  ○
 정민철  빙그레  14  4  7  2.48  ○
 오봉옥  삼성  13  0  2  3.55  
 안병원  태평양  10  8  2  4.26  ○
 1993  박충식  삼성  14  7  2  2.54  
 이대진  해태  10  5  2  3.11  ○
 1994  최상덕  태평양  13  9  1  2.51  
 주형광  롯데  11  5  1  3.04  ○
 인현배  LG  10  5  -  4.19  
 1995  위재영  태평양  13  10  4  3.60  
 1997  임선동  LG  11  7  -  3.52  
 1998  김수경  현대  12  4  2  2.76  ○
 2000  이승호  SK  10  12  9  4.51  ○
 조규수  한화  10  12  -  5.05  ○
 2004  오재영  현대  10  9  -  3.99  ○
 2005  오승환  삼성  10  1  16  1.18  ○
 2006  류현진  한화  18  6  1  2.23  ○
 장원삼  현대  12  10  -  2.85  
 한기주  KIA  10  11  1  3.26  ○
 2020  소형준  KT  10  5  -  4.32  ○

※소형준은 12일 현재


데뷔 첫 해를 기준으로 삼은 건 현재 규정 기준으로 데뷔 후 여섯 시즌을 넘기기 전까지 1군 무대에서 3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계속 신인 자격을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소형준의 유신고 선배이기도 한 태평양 박정현(51)은 1989년 19승 10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면서 신인상을 탔지만 이 명단에서는 빠졌습니다.


박정현은 1988년 1군 경기에 여섯 번 등판해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면서 1패를 기록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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