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보건 당국에서 PNC파크 공동 사용 방안을 불허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래 내용은 사실과 다른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토론토는 결국 산하 AAA 팀 안방 구장이 있는 버팔로에서 이번 시즌 안방 경기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33)이 몸담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결국 이번 시즌에는 피츠버그 블루제이스가 됐습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토론토가 이번 시즌 안방 경기 대부분을 피츠버그 안방 구장 PNC파크에서 소화하기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많은 매체에서 메이저리그 앞에 흔히 '미국 프로야구'라는 표현을 쓰지만 사실 블루제이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도시 토론토를 연고지로 삼고 있습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
그래도 일단 미국 안에서 메이저리그 각 팀이 이동하는 데는 행정적인 제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캐나다를 오가는 건 사정이 다릅니다.
캐나다 연방 정부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이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캐나다의 날(7월 1일) 당시 로저스센터. 동아일보DB
이에 토론토 구단에서는 안방 구장 로저스센터에서 안방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한해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대답은 노(No)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토론토 구단은 미국 안에 임시 안방 구장을 마련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처음에는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산하 AAA 팀 안방 구장 살렌필드나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스프링 캠프 시설인 TD 볼파크에서 시즌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살렌필드는 조명탑 보수 공사가 필요했고, 플로리다주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 안방에서 '셋방살이'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결국 제일 적극적으로 구애했던 피츠버그가 세를 놓는 데 성공했습니다.
피츠버그 안방 구장 PNC파크 전경. 피츠버그=로이터 뉴스1
토론토가 피츠버그를 임시 안방으로 정한 데는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 영향이 있을 겁니다.
셰링턴 단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토론토 부사장을 지낸 인연이 있습니다.
게다가 피츠버그는 토론토와 이번 시즌 일정이 아주 잘 맞습니다.
피츠버그 관점에서는 9월 8,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안방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안방 경기 일정이 겹치는 날짜가 하루도 없습니다.
단, 토론토는 9월 7~9일 뉴욕 양키스와 안방 3연전을 치르는 일정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달 7일부터 일정이 맞지 않습니다.
이 사흘뿐 아니라 9월 21~24일 나흘도 두 팀 안방 경기 날짜가 겹칩니다.
이 일정만 조율하면 두 팀은 나머지 기간에는 아무 탈 없이 안방 구장을 나눠 쓸 수 있습니다.
해법을 찾는 것도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9월 21~24일 안방 경기 상대 역시 양키스입니다.
그래서 이 이레 모두 토론토가 양키스 안방 양키스타디움에서 안방 경기를 진행하면 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방문 팀이 상대 팀 구장에서 안방 경기를 치르는 일이 아주 없던 것도 아닙니다.
설혹 토론토와 피츠버그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면 그때는 안방 구장을 나눠 쓰는 게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캐나다 정부도 로저스센터 문을 열어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