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자축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팬. 리버풀=로이터 뉴스1
리버풀이 30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리버풀은 24일(이하 현지시간)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 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4-0으로 완파했습니다.
그러면서 28승 2무 1패로 승점 86점을 확보한 채 3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는 63점(20승 3무 7패)으로 리버풀이 23점 앞서고 있던 상황.
25일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첼시를 상대로 승점을 최소 2점을 따내지 못하면 그걸로 1위 싸움은 끝이었습니다.
남은 7경기에서 승점 21점을 모두 따낸다고 해도 승점 차이를 뒤집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는 이날 결국 스탬퍼드 브리지 방문 경기에서 첼시에 1-2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리버풀로서는 지난 시즌 승점 1점 차이로 맨체스터 시티에 우승을 내줘야 했던 아쉬움을 달래는 결과였습니다.
WE’RE PREMIER LEAGUE CHAMPIONS!! 🏆 pic.twitter.com/qX7Duxoslm
— Liverpool FC (Premier League Champions 🏆) (@LFC) June 25, 2020
이전에 리버풀이 잉글랜드 1부 리그 정상에 오른 건 1989~1990 시즌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 이름은 문자 그대로 '잉글랜드 풋볼 리그 퍼스트 디비전'이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EPL은 1992~1993년 막을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리버풀이 EPL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기간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도 두 차례(2004~2005, 2018~2019) 들어 올렸지만 EPL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이번 우승은 1892년 창단한 리버풀이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경험한 19번째 우승입니다.
1989~1990 시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제일 많이(18회) 우승한 팀이 바로 리버풀이었습니다.
아스널이 9번 우승으로 뒤를 따랐으니 차이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EPL 출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3번 우승을 차지하면서 총 20회 우승을 경험해 이 부문 선두가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리버풀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험하지 못한 걸 해냈습니다.
7경기를 남겨 놓고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을 확정한 건 리버풀이 처음입니다.
그 전까지는 △1907~19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84~1985 에버턴 △2000~200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7~2018 맨체스터 시티 등 4개 팀이 5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한 게 최단 기록이었습니다.
순위 | 팀 | 승 | 무 | 패 | 승점 |
① | 리버풀 | 28 | 2 | 1 | 86 |
② | 맨체스터 시티 | 20 | 3 | 8 | 63 |
③ | 레스터 시티 | 16 | 7 | 8 | 55 |
④ | 첼시 | 16 | 6 | 9 | 54 |
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3 | 10 | 8 | 49 |
⑥ | 울버햄프턴 | 12 | 13 | 6 | 49 |
⑦ | 토트넘 | 12 | 9 | 10 | 45 |
⑧ | 셰필드 유나이티드 | 11 | 11 | 9 | 44 |
⑨ | 아스널 | 10 | 13 | 8 | 43 |
⑩ | 크리스털 팰리스 | 11 | 9 | 11 | 42 |
⑪ | 번리 | 12 | 6 | 13 | 42 |
⑫ | 에버턴 | 11 | 8 | 12 | 41 |
⑬ | 뉴캐슬 | 10 | 9 | 12 | 39 |
⑭ | 사우스햄튼 | 14 | 4 | 16 | 37 |
⑮ | 브라이턴 | 7 | 12 | 12 | 33 |
⑯ | 왓퍼드 | 6 | 10 | 15 | 28 |
⑰ | 웨스트햄 | 7 | 6 | 18 | 27 |
⑱ | 본머스 | 7 | 6 | 18 | 27 |
⑲ | 애스턴 빌라 | 7 | 6 | 18 | 27 |
⑳ | 노리치 시티 | 5 | 6 | 20 | 21 |
만약 리버풀이 남은 7경기에서 5승 이상을 기록하면 EPL 최다승 기록도 새로 쓸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맨체스터 시티가 2017~2018, 2018~2019 시즌에 각각 기록한 32승이 기록입니다.
또 승점 15점 이상을 기록하면 EPL 단일 시즌 최다 승점 기록도 갈아칠 수 있습니다.
현재 기록 보유자는 맨체스터 시티로 2017~2018 시즌 승점 100점(32승 4무 2패) 고지를 정복했습니다.
리버풀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이 기록은 107점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안방 구장 안필드 앞에서 우승을 축하 중인 리버풀 팬들. 리버풀=로이터 뉴스1
2017~2018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81점)를 승점 19점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기록 역시 올해 리버풀이 깰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버풀이 남은 안방 경기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EPL 역사상 처음으로 안방 경기 전승 기록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