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25년 만에 형제 투타 맞대결이 나왔습니다.
26일 수원 경기에 KIA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유민상(31)은 7회초 1사 1, 2 상황에서 이날 네 번째 타석 들어서 KT 네 번째 투수이자 친형인 유원상(34)을 상대했습니다.
유민상은 3볼 1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맞이했지만 결국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올 시즌 첫 등판한 형에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유승안 전 경찰청 감독 큰아들인 유원상은 2007년 한화에서, 둘째 아들인 유민상은 2015년 두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1군 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인 건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단, 2015년 4월 2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맞붙었던 적은 있습니다. 당시에도 형이 삼진으로 동생을 요리했습니다.
두 형제 이전에는 1995년 9월 5일 전주 경기에서 정명원(54), 정학원(52) 형제가 투타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7회말부터 마운드를 지킨 정명원은 9회말 쌍방울 선두타자 자리에 대타로 나온 동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습니다.
프로야구에서 형제가 투수와 타자로 만난 건 물론 형제가 서로 다른 팀 선수로 출전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지만 이 경기는 7, 8위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는 프로야구 팀이 8개가 전부라 꼴찌와 뒤에서 2등이 맞붙은 경기였던 것.
정명원 현 KT 잔류군 투수 코치는 나중에 "(안타를) 치라고 (좋은 공) 하나 줬는데 못 치더라"고 인터뷰했습니다.
이날은 수원에서 투타 맞대결만 있던 게 아닙니다. 창원에서는 타타 맞대결도 있었습니다.
김주형(24·키움), 김찬형(23·NC) 형제가 나란히 양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
형제가 처음 서로 다른 팀 선수로 출전한 건 2015년 6월 2일 마산 경기 때 나성용(32·당시 LG), 나성범(31·NC) 형제였습니다.
형제가 서로 다른 팀 투수로 출전한 첫 기록은 롯데와 KT가 맞붙은 2016년 4월 27일 수원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박세웅(25)이 이 경기에 롯데 선발 투수로 등판했고 박세진(23)이 8회 KT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박세웅은 이날 6회 1사 상황에서 '여왕벌' 정대현(42)에게 마운드를 넘겼기 때문에 형제가 같은 시점에 마운드에 올랐던 건 아닙니다.
이 여왕벌과 동명이인인 KT 정대현(29·현 키움)은 2016년 6월 10일 넥센(현 키움)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습니다.
KIA는 같은 날 삼성을 불러들여 안방 경기를 치르면서 정동현(23)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예, 정대현의 동생이 바로 정동현입니다. 형제가 같은 날 선발 투수로 나선 건 이 정씨 형제가 처음이었습니다.
그해 7월 27일에는 박세웅-세진 형제도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날 형은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동생은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습니다.
이 가운데 승리 투수가 된 건 정동현뿐입니다.
그러니까 아직 형제가 같은 날 선발승을 기록한 사례는 없습니다.
이날까지 1군 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형제 선수는 총 27쌍입니다.
형 | 동생 | ||||||
이름 | 출생년도 | 포지션 | 데뷔 팀 | 이름 | 출생년도 | 포지션 | 데뷔 팀 |
구천서 | 1963 | 내야수 | OB | 구재서 | 1963 | 외야수 | OB |
양승관 | 1959 | 외야수 | 삼미 | 양후승 | 1961 | 외야수 | 청보 |
박정후 | 1959 | 투수 | 롯데 | 박칠성 | 1962 | 외야수 | OB |
김상기 | 1961 | 투수 | 삼미 | 김동기 | 1964 | 포수 | 청보 |
서일권 | 1961 | 외야수 | OB | 서왕권 | 1968 | 투수 | LG |
정명원 | 1966 | 투수 | 태평양 | 정학원 | 1968 | 내야수 | 쌍방울 |
윤동배 | 1966 | 투수 | 롯데 | 윤형배 | 1969 | 투수 | 롯데 |
구대진 | 1967 | 투수 | 쌍방울 | 구대성 | 1969 | 투수 | 빙그레 |
지화동 | 1967 | 내야수 | 빙그레 | 지화선 | 1970 | 외야수 | 빙그레 |
박기택 | 1968 | 외야수 | 쌍방울 | 박기복 | 1971 | 외야수 | 롯데 |
안명호 | 1971 | 포수 | 롯데 | 안명성 | 1973 | 내야수 | 현대 |
정수근 | 1977 | 외야수 | OB | 정수성 | 1978 | 외야수 | 현대 |
최영필 | 1974 | 투수 | 현대 | 최영완 | 1976 | 투수 | 해태 |
김주용 | 1980 | 외야수 | 롯데 | 김주철 | 1982 | 투수 | 해태 |
조동화 | 1981 | 외야수 | SK | 조동찬 | 1983 | 내야수 | 삼성 |
안영진 | 1983 | 투수 | 한화 | 안영명 | 1984 | 투수 | 한화 |
양훈 | 1986 | 투수 | 한화 | 양현 | 1992 | 투수 | 두산 |
나성용 | 1988 | 내야수 | 한화 | 나성범 | 1989 | 외야수 | NC |
유원상 | 1986 | 투수 | 한화 | 유민상 | 1989 | 내야수 | 두산 |
고장혁 | 1990 | 내야수 | KIA | 고영표 | 1991 | 투수 | KT |
최정 | 1987 | 내야수 | SK | 최항 | 1994 | 내야수 | SK |
정영일 | 1988 | 투수 | SK | 정형식 | 1991 | 외야수 | 삼성 |
정대현 | 1991 | 투수 | 두산 | 정동현 | 1997 | 투수 | KIA |
김정빈 | 1994 | 투수 | SK | 김정인 | 1996 | 투수 | 넥센 |
김범수 | 1995 | 투수 | 한화 | 김윤수 | 1999 | 투수 | 삼성 |
박세웅 | 1995 | 투수 | KT | 박세진 | 1997 | 투수 | KT |
김주형 | 1996 | 투수 | 키움 | 김찬형 | 1997 | 내야수 | N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