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표팀 시절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로베르토 산틸리(55) 감독 선임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박기원(69) 감독과 결별한 대한항공은 다음 시즌부터 팀을 이끌게 된 산틸리 감독이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단,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계약 기간은 (요즘 트렌드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력 분석 전문가 프란체스코 올레니(44) 코치도 이날 산틸리 감독과 함께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대한항공은 "두 사람은 우리 체육관 옆에 있는 연수원에서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친 뒤 선수단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산틸리 감독과 올레니 코치는 모두 이탈리아 출신입니다.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건 대한항공이 처음입니다.
여자부에서는 일본 출신 반다이라 마모루(番平守·51) 감독이 2010~2011 시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폴란드 인디크폴 AZS 올슈틴 시절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구단 홈페이지
현역 시절 세터였던 산틸리 감독은 1995~1996 시즌 이탈리아 3부 리그 팀 몬도비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이탈리아 리그에서 지도자로 활약하다 2007~2008 시즌을 앞두고 폴란드 리그 야스트솁스키 벵기엘 감독을 맡으면서 해외 지도 경험을 쌓았습니다.
2014년에는 독일 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2015, 2016년에는 호주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후 폴란드 리그로 돌아가 2017~2018 시즌 인디크폴 AZS 올슈틴 감독을 지낸 뒤 2018~2019 시즌부터 다시 야스트솁스키 벵기엘 감독을 맡았습니다.
지난 시즌 야스트솁스키 벵기엘 멤버 가운데는 다비드 코나르스키(31·폴란드·라이트)와 크리스찬 프롬(30·독일·레프트)이 이번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에 참가 신청서를 냈습니다.
그러니까 이론적으로 비예나(27·스페인·라이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산틸리 감독은 둘 중 한 명을 대체 선수로 영입하는 게 가능합니다.
올레니 코치는 지난 시즌 러시아 리그 쿠즈바스 코메로포에서 활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