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종이신문 기자는 마감 시간 문제로 지방판용 기사를 미리 써놓습니다. 지방판 마감 시간까지 프로야구 경기가 끝나지 않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예비용' 기사를 쓰는 겁니다. 이런 기사는 최종 스트레이트 기사가 나오면 온라인에서는 다시 찾을 수 없게 됩니다. 나중에 찾아볼 일이 있을지 몰라 블로그에 기사를 남겨 놓습니다.


관중 없이 2020 프로야구 개막을 맞이한 서울 잠실구장. 동아일보DB


공일까, 관중일까.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2020 프로야구 개막 이틀 동안 특이한 현상이 나타난 건 사실이다.


5, 6일 열린 10경기에서 터진 홈런은 총 22개.


개막 이틀 동안 이렇게 홈런이 많이 나온 건 2000년(28개) 이후 처음이다.


2000년에는 개막 후 이틀 동안 올해보다 2경기 적은 8경기를 치렀지만 대전에서 안방팀 한화와 개막전을 치른 현대가 박경완(48·현 SK 코치)의 4연타석 홈런 등을 비롯해 홈런 10개를 몰아치면서 숫자가 늘었다.


올해 첫 두 경기 홈런 페이스는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춘 지난해(15개)보다 그렇지 않았던 2018년(21개)에 더 가깝다.


이 때문에 '공인구 반발계수가 예전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공인구 수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든 샘플이 합격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사실 타율을 보면 공인구 반발계수가 달라졌다고 하기는 어렵다.


개막 이틀 동안 리그 평균 타율이 .227(649타수 147안타)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고타저(投高打低)'라고 평가 받았던 지난해 리그 평균 타율도 .267은 됐다.


무관중이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다.


미국야구조사협회(SABR)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중 숫자가 많을수록 타율도 오른다.


단, 이에 대해 스타가 많은, 다시 말해 원래 타율이 높은 선수가 많이 출전하는 경기에 많은 관중이 몰리기 때문에 타율이 높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에이스 효과'를 논하는 목소리도 있다.


개막 2경기 때는 각 팀 1, 2선발이 마운드를 책임졌다.


이 때문에 어차피 안타를 많이 치기 어렵다고 생각한 타자들이 '한방'을 노리다보니 홈런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모든 게 그저 '우연'이었을 수 있다. 


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 전문사이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따르면 타율은 최소 910타수는 기록한 다음에야 타자에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기록이 된다.



댓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