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시절 뉴욕 양키스 방문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게릿 콜. 뉴욕=AP 뉴시스
게릿 콜(29)의 행선지는 역시 양키스타디움이었습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콜이 9년간 3억2400만 달러(약 3869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뉴욕 양키스 입단에 합의했다고 11일 보도했습니다.
당연히 역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 계약 규모. 지난해까지는 보스턴이 2015년 데이비드 프라이스(34)와 7년간 2억1700만 달러에 사인한 게 제일 큰 계약이었습니다.
전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2억4500만 달러에 워싱턴 잔류를 선택하면서 이 기록을 깼고, 콜이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을 새로 쓰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로는 처음으로 '3억 달러의 사나이'가 됐습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때 양키스타디움에서 공을 던진 게릿 콜. 뉴욕=로이터 뉴스1
야수를 포함해 따졌을 때는 역대 두 번째 FA 계약 규모입니다. 브라이스 하퍼(27)가 지난 오프시즌 필라델피아와 13년 동안 3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게 역대 최고 FA 계약으로 남아 있습니다.
단, 마이크 트라우트(28)가 FA 자격을 얻기 전인 지난해 원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와 12년간 4억2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은 적이 있기 때문에 FA 최대 계약이 전체 최대 계약은 아닙니다.
장칼로 스탠턴(30) 역시 FA가 되기 전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콜은 역대 네 번째 계약 규모가 됩니다.
선수 | 구단 | 계약기간 | 총액(단위: 달러) | |
마이크 트라우트 | LA 에인절스 | 2019~2030(1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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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 | 필라델피아 | 2019~2031(1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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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칼로 스탠턴 | 마이애미 | 2014~2027(1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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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릿 콜 | 뉴욕 양키스 | 2020~2028(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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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마차도 | 샌디에이고 | 2019~2028(1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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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 | 뉴욕 양키스 | 2008~2017(1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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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런 에러나도 | 콜로라도 | 2019~2026(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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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 | 텍사스 | 2001~2010(1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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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카브레라 | 디트로이트 | 2016~2023(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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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워싱턴 | 2020~2026(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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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연평균 연봉은 콜이 3600만 달러로 전체 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트라우트는 1년 평균 3554만 달러입니다.
2001년 월드시리즈 때 양키스타디움을 찾았던 게릿 콜. 인터넷 캡처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지만 양키스 팬으로 자란 콜은 이미 고교 졸업반이던 2008년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때 전체 28순위로 양키스에서 부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였다는 점. 보라스는 계약금으로 600만 달러를 원했습니다. 전체 1순위 정도는 되어야 노려 볼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입단 협상이 난항을 겪자 콜은 야구 장학생으로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입학 동기 트레버 바우어와…)
피츠버그에서 뛰던 신인 시절 게릿 콜.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이후 2011년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피츠버그는 콜에게 계약금 800만 달러를 안겼습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콜은 피츠버그에서 5년 동안 59승 42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으로 팀을 옮겼습니다.
휴스턴에서 뛴 두 시즌 동안 성적은 35승 10패, 평균자책점 2.68. 특히 FA 자격을 앞두고 있던 이번 시즌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면서 주가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더할 나위 없이 달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