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동아일보DB


요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는 올림픽을 젊어 보이게 만드는 것개최 도시 부담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브레이크댄싱처럼 전통적인 의미에서 스포츠로 분류하기 애매한 종목(?)도 2024 파리 대회 때 올림픽 무대에 오를 예정이고, '모든 경기 및 개·폐막식을 개최 도시에서 열어야 한다'는 IOC 올림픽 헌장 제34조도 이미 효력을 잃은 상태입니다.


내년 도쿄(東京) 대회 때부터 서핑이 올림픽 종목이 되는 것 역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삼은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파리 올림픽 경기를 1만5760 ㎞ 떨어진 타히티에서 치르는 건 어떨까요?



프랑스 화가 폴 고갱(1848~1903)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유명한 타히티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섬입니다. 그러니까 유럽이 아니라 남태평양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현재 서핑 경기장 다섯 곳을 놓고 최종 후보를 물색 중인데 타히티 역시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타히티에서 열린 2017년 세계프로서핑리그(WSL) 경기 장면. 동아일보DB


타히티는 세계프로서핑리그(WSL) 경기를 치를 정도로 전 세계 서퍼에게 이미 유명한 장소. 사실 파리에서 너무 멀다는 점만 제외하면 올림픽 서핑 경기를 치르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프 두비 IOC 수석국장 역시 3~5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타히티에서 파리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데 어떤 장애도 없다(No Obstacles)"고 말했습니다.


만약 정말 타히티에서 서핑 경기를 열기로 한다면 831㎞ 떨어진 삿포로(札幌)에서 마라톤·경보 경기를 치는 도쿄 대회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을 겁니다.


파리 조직위는 12일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경기 장소를 선택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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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는 결국 타히티에서 서핑 경기를 열겠다고 IOC에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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