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결국 '마에스트로'가 돌아옵니다. 


스페인 TV 프로그램 '엘 치링기토 데 후고네스'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단독(exclusiva)' 표시를 달고 지네딘 지단(47·사진)이 다시 스페인 프로축구(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 자리를 맡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스페인 스포츠지 '마르카'도 마드리드 감독을 맡고 있던 산티아고 솔라리(43)가 이미 작별인사를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정도 분위기면 공식발표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마드리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2006년 마드리드에서 은퇴한 지단은 구단 프런트를 지내다 2013~2014 시즌 수석코치로 필드에 돌아왔습니다. 이듬해부터 2군 팀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감독 수업을 받고, 2016년 1월 4일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지단이 지휘봉을 잡은 뒤 마드리드는 그야말로 승승장구였습니다. 2015~2016 시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11번째 정상을 차지했고, 그다음 시즌에는 대회 2연패와 함께 프리메라리가 정상에도 올랐습니다. 이어 2017~2018 시즌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지단은 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팀을 3연패로 이끈 감독이 됐습니다.



여기서 지단은 정상에서 물러나는 길을 선택합니다. 지단은 지난해 5월 31일 "팀과 나 자신을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면서 "마드리드는 계속 승리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이어 7월 10일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10년간 몸담았던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이탈리아)와 계약하면서 마드리드 전성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마드리드는 이날 현재 프라메라리가에서 16승 3무 8패(승점 51점)를 기록 FC 바르셀로나(63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56점)에 뒤져 3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회 4연패를 노렸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아약스(네덜란드)에 1, 2차전 합계 3-5로 밀리면서 16강에서 탈락한 상황.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도 4강에서 만난 바르셀로나에 1, 2차전 합계 1-4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마드리드 구단은 지단 후임으로 팀을 맡은 훌렌 로페테기(53)를 경질하고 2군을 이끌던 솔라리 감독에게 분위기 쇄신을 맡겼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플로렌티노 페레스 마드리드 회장(72)이 다음 시즌 유벤투스 감독 내정설이 돌던 지단 설득 작업을 시작했고 결국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내용 추가



역시 예상대로 '오피셜'이 떴습니다. 구단 이사회에서 지단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내용입니다.


지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귀해달라고 요청하는 회장 전화를 받고 '돌아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업적은 모든 잊고 현재 마드리드를 제 위치로 돌려놓으려고 다시 집으로 왔다"면서 "배터리 충전은 모두 끝났다. 마드리드를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습니다.


마드리드 구단은 일단 2022년 6월 30일까지 지단에게 감독 자리를 맡기기로 했으며 선수 영입과 방출에 관한 전권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단은 에덴 아자르(28·첼시), 크리스티안 에릭센(27·토트넘) 등을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있는 상황. 킬리안 음바페(21), 네이마르(27·이상 파리 생제르망)도 영입 리스트에 들어 있습니다. 페레스 회장은 "음바페와 네이마르 모두 영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갈락티고스(Galácticos). 이 낱말은 스페인어로 '은하수'를 뜻합니다. 은하수처럼 별(스타)이 많다고 해서 붙은 별명. 지단이 갈락티코스 1기였고, 호날두가 2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3기에는 어떤 선수가 이름을 올리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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